[프랜차이즈] 건강.교육.IT업종 '쾌속항진'..불황 잊은 가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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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부산 등 대도시 거리를 걷다보면 곳곳에 비슷한 상호의 점포들이 눈에 띤다.
소비자들 사이에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소규모 자영 상인들이 앞다퉈 프랜차이즈 가맹점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후 계속되는 구조조정으로 소자본 창업을 시도하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프랜차이즈 산업은 불황속에서도 전례없는 대호황을 맞고 있다.
더욱이 외국의 유명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한국에 진출하면서 한국 프랜차이즈 시장은 새로운 창업 아이템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유재수 한국창업개발원 원장은 "소비자들이 깨끗하고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원해 자영 사업자의 독자 생존은 불가능해지고 가맹점 사업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2백50여개 업종에 걸쳐 1천5백여개의 사업자,12만여개의 가맹점주가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지난 87년 50개사,94년 5백개사에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프랜차이즈 역사는 20여년 정도.
지난 79년 일본 롯데리아가 첫 프랜차이즈 영업을 시작했고 토종으로는 이랜드가 80년에 1호점을 오픈했다.
양적팽창과 질적변화=올들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질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창업 아이템의 40% 이상을 차지하던 음식관련업의 비중이 약 25% 선으로 떨어지고 가격 할인을 내세운 유통업과 사무지원 및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이 주류로 떠올랐다.
톡톡 튀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한 신규 업종의 증가도 두드러진 현상이다.
특히 21세기의 3대 유망업종으로 꼽히는 건강 교육 정보통신 관련 업종이 활기를 띠고 있다.
게다가 대기업 출신의 신진 세력이 프랜차이즈 업계에 뛰어들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의 구조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신세대와 여성들이 가맹점 사업을 하면서 프랜차이즈 시장은 놀라운 속도로 커지고 있다.
업종별 현황=유통업에서는 가격할인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주방용품 문구류 목욕용품 등 생활용품을 균일 가격으로 판매하는 생활용품 할인점,각종 유제품과 육가공품을 시중가보다 싸게 판매하는 유제품 할인점,사무용품 할인점,패션 속옷을 시중가 보다 싸게 파는 속옷할인 업종이 성장하고 있다.
외식업에서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 진다.
외국계 대형 패밀리레스토랑의 출점이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고 패스트푸드점들은 지역 상권으로 진출하면서 국내 브랜드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맛 가격 서비스 등에서 경쟁력이 없는 외식업체는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반면 한국 고유의 맛을 무기로 한 신토불이 업종도 성장하고 있다.
황태요리 전문점,버섯탕 전문점,보쌈 족발 순대 전문점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으로 알려진 참치 요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참치 전문점도 강세다.
유행을 많이 타는 주점의 경우 바형 맥주전문점이 등장해 흑맥주 등 컬러 맥주로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고 부담없이 한 잔하는 서민형 꼬치구이 전문점도 확산되고 있다.
서비스 업종에서는 청소관련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화장실 문화의 개선에 부응한 화장실 청소대행업이 소자본 무점포 사업으로 인기다.
최근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에어콘 청소 대행업이 부상하고 있고 경험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종합 청소대행업도 여전히 인기다.
기업들이 관리업무를 외부용역으로 대체하면서 각종 사업지원업도 각광받고 있다.
소규모 사업자에게 업무 공간과 사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비즈니스 센터 사업은 화이트 컬러 출신들로부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터넷 게임방과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체험관,만화방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인터넷 만화방 복합점,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시켜 어린이의 학습을 지도해 주는 인터넷 학습방 등이 새로운 유망 업종으로 부상했다.
이밖에 실내에서 외부 유리창까지 세척할 수 있는 유리창 청소 대행업이 관심을 끌고 있고 도시와 가정의 삭막한 분위기를 부드럽고 따뜻하게 바꾸기 위해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애완 동물업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 전망=과거와 달리 최근 경영자의 마인드와 시스템을 갖춘 선진국형 프랜차이즈 본사와 두 개 이상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복수 브랜드 보유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경쟁력이 없는 프랜차이즈는 생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프랜차이즈 업계도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들어 토종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도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에서 닦은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에 나가 직접 영업을 하거나 브랜드로 수출해 로열티를 받고 있다.
현재 가장 활발히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프랜차이즈는 닭고기 브랜드인 BHC BBQ 등이다.
BHC는 지난해 초부터 해외시장에 진출해 현재 일본 미크로네시아 대만 중국 등에 가맹점을 두고 있고 BBQ는 최근 중국 국영 기업 화다오그룹과 5백만달러 출자에합작회사를 설립,하반기부터 중국에서 영업을 시작한다.
꼬치구이 주점 투다리를 운영하는 (주)이원은 중국에 "투따리"라는 이름으로 점포 46개를 관리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이달 말 싱가포르의 금융가 센톤웨이에 빵집 프랜차이즈인 뚜레쥬르 1호점을 연다.
즉석 빵 "델리만쥬"를 운영하는 (주)델리스는 미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 62개의 점포를 관리하고 있다.
/생활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