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업체인 한섬이 코스닥 등록 계열사인 타임과 마인을 합병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거래소 기업이 코스닥 기업을 합병하는 첫 사례가 된다. 정재봉 한섬 사장은 17일 "최근 법적 검토를 거쳐 한섬과 타임,마인을 합병키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며 "합병 시기는 추후 시장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외국 기관투자가들로부터 한섬의 기업가치는 인정하나 시가총액 규모가 작아 매수 종목 편입에 애로를 겪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합병을 통해 볼륨이 커지면 투자자들에게 비치는 모양새가 상당히 좋아질 것"이라고 합병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여성의류 업계의 선두 기업인 한섬은 최근 탄탄한 기업내용을 바탕으로 가치주로 급부상하고 있으나 시가총액이 1천억원(17일 현재 9백29억원)에도 못미치는 등 유동성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사내 여성의류 브랜드를 분사시켜 코스닥에 등록시킨 타임과 마인을 합병할 경우 시가총액이 1천5백억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타임과 마인의 시가총액 규모는 17일 기준 각각 3백46억원과 3백10억원이다. 이들 3사의 지난해 실적은 한섬이 2백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마인과 타임은 74억원과 70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증권 이혜수 연구원은 "타임과 마인이 개별 브랜드를 바탕으로 한섬 내 사업부문과 같은 역할을 맡고 있어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크게 기대할 게 없으나 현재 6%에 불과한 한섬의 외국인 지분율이 다소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