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과 평양 당국간 북-미대화는 효율적진전을 위해 고위급수준에서 진행돼야 하며 고위급회담에는 양측 정부의 고위당국자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대북협상"이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부시 행정부는 지난수 개월동안 중단됐던 북-미관계를 감안해 단지 협상테이블로 돌아간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부시 행정부의 대화재개가 이미 밝힌대로 진지하다는 것을 북측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설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접촉 재개는 비록 아직 속도는 더지지만 벌써부터 몇몇 분야에서 실익을 거두고 있다"며 대화재개결정으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뒷받침하고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호의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빌 클린턴 전임 행정부 당시의 북-미대화 분위기와는 달리 "부시 대통령은 조만간 어느 때에도 북한수도를 방문할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부시행정부는 특히 북-미대화 의제로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및 지난 94년 채결한 제네바합의사항 이행및 핵.미사일 검증 등 핵심적이고 까다로운 문제등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들 북-미대화 현안은 의제로서 제기할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들"이라며 이제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에 얼마나 진지하게 호응하느냐 여부에 향후북-미관계의 진전이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사설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재개함에 있어 여전히 북한의 진지함에 의혹을 보내며 신중한 접근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올바른 자세라고 지적, 부시 행정부는 김정일체제의 대외개방을 지원하는 방안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