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노조 파업을 둘러싸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파업초기 대한항공이 조종사의 파업으로 대부분의 노선 운항을 중지, 하루 150억원대의 적자를 보는 사이 국내선 운항만을 제한했던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탑승률이 90%대에 육박하는 등 이틀간 반사이익을 누렸었다. 그러나 14일 새벽 대한항공 노사가 극적인 협상타결을 이끌어 내면서 두 항공사의 운명은 역전되고 말았다. 대한항공이 15일 파업 조종사들이 속속 복귀, 대부분의 노선이 정상화되고 있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파업 4일째에 접어들면서 노선결항의 폭이 더욱 커져 매출손실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파업 첫날인 12일 손실비용을 10억원 정도로 추산했으나 13일에는 13억원, 14일은 16억으로 매일 20%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대한항공은 15일의 경우 지난주와 비교할때 63%였던 국내선 예약률이 87%까지 치솟았으며 탑승률도 77%에서 87%로 높아졌다. 국제선은 아시아나항공의 결항 노선이 적어 탑승률 상승세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파업 이틀간 대기수요가 몰리면서 1주일전 71%에서 78%로 올랐다. 경쟁사라고 해봐야 두곳밖에 없는 국내 항공업계의 현실이 적절히 대비된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