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 한국바둑 세계최강 '매운맛'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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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은 역시 강했다.
14일 삼성동 그랜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벌어진 제6회 LG배 세계기왕전 16강전에서 총 8명이 출전한 한국팀은 전기우승 및 준우승자인 이창호 9단과 이세돌 3단을 비롯 조훈현 9단 유창혁 9단 목진석 5단 등 5명이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라 다시 한번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이창호 9단은 서양인 최초의 9단승단자인 마이클 레드먼드(미국) 9단을 상대로 1백48수 만에 가볍게 백불계승을 거둬 한국팀에 첫 승전보를 알렸다.
'불패소년'이세돌 3단도 일본의 혼인보(本因防) 타이틀 보유자인 왕밍완 9단을 1백67수 만에 통쾌한 흑불계로 꺾으며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오는 22일 벌어질 춘란배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진출자끼리의 대결로 이목이 집중됐던 유창혁 9단과 왕리청 9단과의 대국에서는 흑을 쥔 유 9단이 시종일관 두텁게 반면을 운영하며 2백11수 만에 왕 9단으로부터 항서를 받아냈다.
LG배에서만 4번이나 맞닥뜨린 조훈현 9단과 조치훈 9단간의 대결에서는 조훈현 9단이 또다시 1백61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둬 이 대회서만 4전 전승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반상의 괴동' 목진석 5단도 한때 중국의 1인자였던 마샤오춘 9단을 맞아 불리한 형세에서 프로기사간 바둑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교묘한 '고급꼼수'를 선보이며 1백81수 만에 마 9단이 돌을 던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학구파' 양재호 9단과 '반상의 철녀' 루이나이웨이 9단은 중국 대표로 출전한 저우허양 9단과 뤄시허 9단에게 각각 덜미를 잡혀 8강 진출이 좌절됐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