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들이 가뭄으로 애태우는 인근 농촌을 돕는 데 발벗고 나섰다. 신원 신라 남강CC 등 전국 10여개 골프장들은 인근 마을에 농업용수를 대주는가 하면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신원CC는 골프장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장비를 동원,인근 묵리 천리 접동리 등 마을주민들이 물을 대는 데 도움을 주었다. 또 양수기 24대(시가 9백만원 상당)를 구입,이동면에 기증했다. 이 소식을 들은 신원CC 운영위원회에서는 인터넷 사이트상에서 모금운동을 전개,1천만원을 모아 농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이동면에 기탁했다. 신원CC 이동주 대표는 "주민과 함께 하는 골프장으로서 인근 주민들이 어려울 때 골프장이 나서서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근 농민들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소재 신라CC는 골프장 장비로 지하수를 뽑아 인근 마을에 공급했다. 또 남강CC와 천룡CC는 골프장 내 연못에 있는 물을 실어 인근 주민들이 모내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의 광릉CC는 가뭄으로 애태우는 지역주민들에게 성금 3백만원을 전달했다. 또 관정을 뚫는 데 사용하는 장비와 인력을 지원했다. 군골프장인 남수원CC는 코스 내 워터해저드에 급수차를 연결,인근 주민들의 가뭄 해소를 도와주고 있으며 골프장 정화수를 공급해주기로 관할 면사무소와 합의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가뭄피해가 큰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의 서원밸리GC는 지난 8일 기우제를 지낸 데 이어 이번에는 주민들을 위해 직접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지난 11일부터 코스 내 연못에서 하루 5백t 안팎의 물을 빼 농작물 재배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 골프장 김헌수 사장은 "비가 올 때까지 골프장 영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만 남겨두고 공급 가능한 물을 농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