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을 보면 리더십이 보인다..'왕건에게 배우는 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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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사람과 기술의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기술도 결국 사람의 창의력에 의해 새롭게 개발되고 발전된다.
결국 사람의 시대다.
그 때문일까.
최근에는 기업뿐 아니라 공·사조직을 막론하고 우수인력 확보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리더십을 지닌 새로운 인재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리더십개발센터 소장으로 있는 김석우 박사가 펴낸 '왕건에게 배우는 디지털 리더십'(느낌이있는나무,9천원)은 2인자의 반열에서 리더에 오르기까지 왕건이 발휘한 리더십을 통해 21세기형 지도력 모형을 제시한다.
저자는 '리더십이란 한 조직을 이끌어 공통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구심점과 같다'고 규정하고 정확한 목표가 없거나 방향감각을 상실한 리더는 이정표의 역할을 다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리더는 '관심법'을 제창하며 무소불위의 독재를 휘둘렀던 궁예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많은 학자들이 디지털시대의 리더는 창의력 통합력 다양성 수용·관용 나눔·소통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이것을 1천년 전의 인물인 왕건의 리더십에서 찾았다.
특히 제5부에 등장하는 정글의 법칙을 통해 배우는 왕건의 리더십 부분에서 콤피턴스 및 전략적 제휴,네트워크를 망라한 경영원칙을 제시하며 오늘날 우리들이 연마해야 할 새로운 리더상을 재조명했다.
또 2인자로서 궁예의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면서도 비전 실현을 위해 목표를 단계화하고 창의적인 나주공략의 전력 개발과 전함 제작,호족들을 규합하는 과정에서 왕건이 보여준 리더십을 자연스럽게 피력해 놓았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거대 기업들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21세기 한국의 리더들에게 주어진 과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재고할 수 있지 않을까.
깊이있는 역사공부와 리더십에 대한 연구로 고금의 예화를 망라해 쏠쏠한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한편 정곡을 찌르는 필담 또한 빛난다.
요즘 들어 '디지털 리더십'이란 말이 부쩍 유행하고 있는데 아직 뚜렷하게 정의를 내리거나 연구범위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연구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나게 돼 반가웠다.
이 책이 한국적 정서와 풍토에 맞는 리더십,21세기를 열어가는 지식정보화 사회에 부합되는 디지털 리더십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오점록 한국리더십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