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업계에서는 약 2천여개 업체들이 상전(商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쟁이 과열돼 가끔은 이전투구 양상마저 벌어지는 업종이다. 그러나 리모델링 수요 등과 더불어 성장성은 뛰어난 것으로 비춰져 인테리어 업체수는 줄어들 줄 모른다. 이런 "정글 시장"의 특성상 좌절을 겪는 기업인들이 적지 않다. 인테리어 업체인 GNC디자인의 오영창(44) 대표는 탈락의 고배를 마신 적이 있는 기업인이다. 오 대표는 인테리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직접하는 건축디자이너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비교적 일찍 독립한 경영자이다. 인테리어 업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경영자였는데도 시장 경쟁에서 밀려 IMF사태 직후인 1998년에 자기 회사 문을 닫았다. 특히 고난도의 인테리어 3D(입체)시뮬레이션까지 할 수 있는 전문가 겸 경영자가 좌절을 맛본 것이다. 오 대표는 그러나 인테리어 업체인 GNC디자인을 통해 또 다시 "스타트 업"을 외치고 있다. 몇몇 엔젤(개인투자자)의 도움으로 지난해 가을 GNC디자인을 설립했다. 오 대표는 업체가 난립하는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튀지 않으면 망한다"고 생각하며 GNC디자인을 "튀는 기업"으로 장식하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따라 오 대표가 기획해낸 아이템이 바로 "원적외선 바이오 인테리어"이다. "인테리어 업종에서는 디자인에 따라 자재를 구하고 시공하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에 업체별 차별화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없지 않습니다" 오 대표는 그러나 고정관념을 깨지 못하면 계속 "정글시장"에서 헤매야 된다고 지적했다. 평범하면 좌절한다는게 재기전에 나선 오 대표의 지론이다. 이에따라 GNC디자인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 원적외선 바이오 물질과 인테리어를 접목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이를 디자인과 시공에서 응용한다고. 오 대표는 "병원의 수술실과 회복실 및 입원실, 노약자 거주 방, 산후조리원같은 곳에서는 원적외선 바이오 인테리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틈새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원적외선 바이오 물질을 인테리어 소재에 접합하도록 만들어 스터코(진흙방식) 페인트 스프레이 등의 형태로 인테리어 과정에서 다양하게 이용하는 것입니다" 오 대표의 GNC디자인은 원적외선 인테리어 기술과 관련된 실용신안을 특허청에 출원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가 "OK"로 나오면 "원적외선 바이오 인테리어 벤처"로서 튀는 행동을 자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또 GNC디자인은 이탈리아의 가구및 리모델링 전문회사인 코라진과 손잡고 상업용 건물의 덩치 큰 인테리어 수주건에도 손을 대고 있다. 오 대표의 재기가 인테리어 업계에 어떻게 비춰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02)511-6445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