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하는 '금융교실'] '은행은 어떤 일을 할까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우리가 길을 걷다가 보면 "은행"이라고 쓴 간판을 많이 볼 수가 있죠.
또 집집마다 찾아보면 은행통장 한두개씩은 있을 거구요.
여러분 집에도 엄마나 아빠 이름으로 된 통장도 있고, 때로는 엄마나 아빠가 우리 이름으로 만들어주신 통장도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은행은 과연 무슨 일을 하는 곳일까요.
은행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얘기하기 전에 "은행이 없다면 우리 생활에서 어떤 점이 불편할까"를 먼저 생각해 보면 은행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기 쉽겠죠?
---------------------------------------------------------------
철수는 아침마다 아빠 구두를 솔로 닦아드리는 착한 어린이입니다.
그런 철수에게 아빠는 매일 아침 착한 일을 했다며 1천원씩을 주시지요.
철수는 그 돈으로 군것질을 하지 않고 꼬박꼬박 돼지저금통에 넣어 왔어요.
한데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니까 돈이 많아져서 돼지저금통이 꽉 차 버렸지요.
돼지저금통을 또 하나 샀고 이렇게 돈을 모으다 보니 어느새 철수 책상 위는 무거운 돼지저금통으로 가득 차 버렸습니다.
어느날 엄마가 말씀하셨지요.
"그 돈을 책상 위에 모아만 놓고 뭐하니.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 준다면 이자도 받을 수 있고 좋을 텐데"
그래서 철수는 자신이 돼지저금통에 모은 돈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한데 한가지 고민이 생겼어요.
지금 누가 돈이 필요한지 알아내기가 어려웠거든요.
게다가 철수가 친구들에게 필요하면 돈을 빌려주겠다고 말하니까 너무 많은 친구들이 찾아온 거예요.
어떤 친구는 5백원을 하루만 빌려달라고 하고, 또 다른 친구는 1만원을 한달동안 빌려달라고 했지요.
그렇게 여러 친구들이 찾아오다 보니 철수는 돈을 빌려줄 엄두가 나지 않았지요.
그 많은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어떻게 되돌려 받아야 할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철수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곳이 은행이란 곳입니다.
우리가 하나 둘 돼지저금통의 돈을 은행에 예금하면 은행엔 굉장히 많은 돈이 모이겠지요.
그럼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은행에 돈을 빌리기 위해 몰릴 테고, 은행은 예금자들이 맡긴 돈을 쪼개 사람들에게 빌려주는 일을 하는 거예요.
은행은 전국 곳곳에 점포를 갖고 있으니까 예금자들도 언제 어디서나 쉽게 돈을 맡길 수 있지요.
반대로 돈이 필요한 사람도 여윳돈이 있는 사람을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없이 은행에만 가면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겠지요.
돈을 빌려 주려는 사람이나 빌리려는 사람이나 모두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는 겁니다.
게다가 은행을 통하면 액수나 기간을 여러가지로 다르게 해서 돈을 빌려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은행은 여러 사람이 예금한 돈을 모아서 금액이나 기간이 각각 다른 여러가지 대출상품을 만들 수 있는 거지요.
빌려준 돈을 받을 때도 은행이 있으면 참 편리해요.
철수는 그동안 돈을 빌려준 친구중에 몇명이 돈을 제대로 갚지 않아서 속이 상한 적이 종종 있었어요.
빌려갈 때에는 며칠후 꼭 갚겠다고 약속해 놓고는 한달이 지나도록 돈을 돌려주지 않는 친구도 있었지요.
은행을 이용하면 그런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은행이 대신 돈을 빌려주고, 또 대신 되돌려받아 주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그런 은행을 믿고 돈을 예금하는 겁니다.
그래서 은행은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때 그 사람이 나중에 돈을 제때 갚을 수 있는 사람인지를 따지지요.
그런 일만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판단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합니다.
은행을 통해 돈을 빌려주면 그만큼 안전하다는 얘기지요.
특히 은행이 기업에 돈을 빌려 줄 땐 더욱 엄격합니다.
그 돈을 기업이 어디에 쓸 것인지 사용계획을 미리 받아서 검토한 후에 비교적 확실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경우에만 돈을 빌려 주지요.
그러니까 안전하게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기업 입장에선 자기의 사업계획을 전문가가 한번 점검해 주기 때문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도 있지요.
철수에게서 돈을 빌려간 친구중 한명이 어느날 지방으로 전학을 갔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친구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철수야, 지난번에 너한테 빌린 돈 1만원을 갚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지. 네가 돈 받으러 여기 올래?"
철수는 고민을 했어요.
"돈 1만원을 받으러 거기까지 가야 하나. 교통비가 더 들겠는데"
이때 우리가 은행을 이용하면 어떨까요.
은행은 전국 곳곳에 점포가 있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으로부터도 돈을 대신 받아 줄 수 있습니다.
굳이 그곳까지 가지 않더라고 은행을 통해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거지요.
은행의 이런 역할 때문에 우리는 통장을 이용해서 은행 거래를 하는 겁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서로 돈 거래를 할때 생길 수 있는 불灼纛?대신해주는 곳이 은행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은행을 이용하면 편리하기도 하고 안전하기도 하지요.
이제 은행의 역할을 잘 알았지요.
그럼 앞으로 은행을 더 열심히 이용해서 돈도 모으고 시간도 절약해야 하지 않을까요.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 전문선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dbmkter@shinh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