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출원되고 있는 유전자 특허 가운데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생물산업의 핵심기반인 유전자 특허 분야에서 외국인 선점이 우려된다며 연구개발지원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99년초부터 2001년 4월까지 유전자 특허와 관련해 국내에 출원된 건수는 모두 1천3백16건이며 이 가운데 60.2%인 7백92건이 외국인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출원된 유전자관련 특허건수는 2백8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백89건)에 비해 50%가량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외국인은 50%가 넘는 1백59건을 차지했다. 특허청은 "외국인 출원 특허의 경우 새로운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물질특허가 많은 등 주로 원천기술과 관련돼 있다"며 "그러나 한국은 원천기술을 응용한 용도.방법 특허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특허내용면에서도 외국에 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 결과가 발표된 이후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유전자 특허권 확보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생명공학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선진국에의 기술예속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특허권 부재에 따른 로열티 등으로 인해 엄청난 외화유출을 우려하기도 한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게놈프로젝트는 미생물,작물,가축 등 유용생물자원의 전분야로 확대되고 있고 중국 브라질등 후발 국가들도 모두 게놈경쟁에 뛰어 들고 있다"며 "제약,보건의료,화학,농업,식품,환경산업의 혁명을 주도할 생물산업 분야에 국가적 차원의 투자가 절실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