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75선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금요일 국내증시를 한단계 끌어 올린 '인텔효과'가 뉴욕증시에서 네트워크 실적 전망 우려에 묻히면서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했다. 선물옵션만기를 사흘 앞두고 매물 부담이 본격화되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2,000억원 넘게 출회되는 등 지수를 압박함에 따라 이틀간 장세를 주도했던 삼성전자가 4.25% 하락한 것을 비롯,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포항제철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약세로 일관하면서 종합지수도 610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11일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75.10으로 거래를 마감, 전거래일보다 2.20포인트, 2.85% 하락했다. 9월물은 2.30포인트, 2.95% 빠진 75.60을 나타냈다. 시장베이시스는 간간이 플러스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마이너스가 우세한 가운데 -0.17을 가리켰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1,229억원, 비차익 1,093억원 등 2,322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차익 102억원, 비차익 484억원으로 586억원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지수는 하락했지만 매수차익 거래잔고가 1,000억원 이상 감소함에 따라 만기일을 앞둔 부담을 한결 덜어 낸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대우차 매각, 하이닉스 외자유치 등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는 구조조정과 관련된 변수들이 만기일 이후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외국인 이외에는 물량을 받아 줄 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할 시점인 것으로 지적됐다. 외국인이 지난 3월 22일 이후 최대인 5,211계약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증권이 1,067계약 매도우위를 기록한 반면 투신이 5,310계약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았다. 보험 134계약, 은행 241계약, 기금 25계약 등도 순매수했다. 11만9,434계약, 4조5,120억원 어치가 거래돼 지난 금요일보다 다소 늘었다. 미결제약정은 5만5,355계약으로 크게 감소했다. 대신증권 봉원길 선임연구원 "뉴욕증시 하락으로 단기 상승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펀더멘탈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만기일을 앞둔 포지션 정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