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자사이기주의적 보도태도를 비판해야 할 매체비평이 오히려 더욱 자사이기주의적 경향을 띠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매체비평의 현황과 과제'란 주제 아래 7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언론개혁을 위한 100인 모임'(대표 박인규) 주최로 열린 '매체비평의 현황과 과제' 토론회에서 연합뉴스의 이희용 여론매체부 차장은 자사이기주의적 매체비평 사례를 열거하며 '입맛대로' 골라 쓰는 관행과 이중잣대 적용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매체비평이 언론개혁 논의과정에서 다소 급작스럽게 확산된데다 일부 언론사들은 이를 방어적 수단으로 활용하려다보니 언론발전을 위한 매체비평 자체가 마치 언론사의 갈등 양상을 부추기는 것으로 비쳐지기도 한다"면서 "매체비평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자사의 이익이 아닌 공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희용 차장은 신문, 방송, 통신의 매체비평 현황을 분석한 뒤 "문제의 본질은 제쳐놓은 채 양쪽의 잘못된 점을 고루 비판하려는 양비론은 지양해야 하지만 이중잣대를 들이대 한쪽의 문제만 공격하는 방식은 또다른 사실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자들이 이제 동업자 의식을 버리고 동반자 관계로 전환해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면서 ▲드러난 현상보다 문제의 본질에 접근 ▲매체비평 대상의 성역 타파 ▲매체비평 방향에 대한 회사내 공감대 형성 ▲동료기자들의 관심과 지원 ▲자사보도를 비평대상에 포함시킬 것 ▲언론사간 상호취재에 적극 협조할 것 등을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