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부채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처음 가구당 부채 규모가 2천만원을 넘어섰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0년 농가경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농가부채는 가구당 2천20만7천원으로 99년(1천8백53만5천원)에 비해 9.0%나 증가했다. 지난 90년 4백73만원에 불과했던 가구당 농가부채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 지난 96년 1천만원 선을 뛰어넘은 뒤 불과 4년만에 2천만원 벽을 무너뜨렸다. 농가 부채가 늘어나는 이유는 농가의 지출이 소득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작년 우리나라 농가의 평균소득은 연간 2천3백7만2천원으로 전년(2천2백32만3천원)에 비해 3.4%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가계비 지출은 1천8백만3천원으로 전년보다 5.1%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농가의 흑자 규모(농가잉여금)도 4백36만1천원에 그쳐 1년 전보다 23만2천원(5.1%) 감소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