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영자(34)씨가 5일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눈물을 흘리며 세 차례 지방흡입수술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자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회견 전까지만 해도 "이씨가 전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였다"며 분개하는 시청자가 대부분이었으나 이 가운데 상당수가 이씨의 눈물을 보고 "불쌍하다"는 동정론을 펴는 쪽으로 돌아선 것. 하지만 "공인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믿음을 주었던 시청자를 고스란히 속였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며 갑작스럽게 일고 있는 이씨에 대한 동정론에 일침을 가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거세다. 이씨가 MC를 맡고 있던 SBS TV 「초특급 일요일만세」의 인터넷 시청자게시판에는 이씨의 회견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직후 6일 낮 12시까지 1천여건의 관련 의견이 올라와 있다. ID를 'egowlsl'로 쓰는 한 시청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수치스러운 부분에 관한 수술 사실까지 밝히는 모습을 보면서 같은 여성으로서 마음이 아팠다"며 "누가 뭐라해도 운동으로 살을 뺐다는 이씨의 말을 믿고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네티즌(clear108)은 "이씨가 시청자들을 기만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한 여자로서 수술 사실을 밝히기가 어려웠을 것 같기도 하다"며 "이씨에게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네티즌들은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 엄청난 체중감량에 성공했다는 거짓말로 각종 상업적인 이득을 취하다가 여러가지 숨겨진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는 이씨에 대해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ID가 'shin7421'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이씨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전국민을 기만했다는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고 눈물로 동정을 사려 했다"며 "시청자에게솔직히 사죄하고 다시 방송에 컴백하는 일은 없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tarwars588'이라는 네티즌도 "첫번째 지방흡입술이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면서도 거금을 들여 후속수술을 받고 또 그 의사와 같이 사업을 벌였다는 사실이 이해가되지 않는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