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이 급락을 거듭하고 국제 원유가격은 급등세로 돌아서는 등 하반기 경기 회복 여건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5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가격(북미 시장 평균 가격)은 지난 4일 국제시장에서 범용제품인 64메가SD램(8M x 8 PC100)이 개당 1.225달러, 1백28메가SD램(16M x 8 PC100)이 2.45달러까지 각각 떨어졌다. 반도체 가격 폭락은 전체 수출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 실적은 지난 1월 18억달러였으나 4월과 5월엔 두달 연속 12억8천만달러 수준에 그쳤다. 국제 유가도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가 유엔의 경제 제재조치 수정안에 반발, 4일부터 원유수출을 중단한 데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임시총회에서도 증산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희박해진데 따른 것이다. 국내 도입 원유의 75%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격인 두바이유(7월 인도분 기준)는 지난 4일 배럴당 27.16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0.31달러 올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값도 배럴당 28.09달러로 0.19달러 상승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