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탈당으로 워싱턴 정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제임스 제퍼즈(버몬트) 상원의원이 미국 태권도계의 대부인 이준구씨의 제자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제퍼즈 의원의 탈당을 커버 스토리로 다룬 4일자 최신호에서 "제퍼즈 의원이 유순하지만 유순함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그가 1980년대에 이씨 밑에서 태권도를 배워 검은 띠를 딴 유단자라고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이씨가 지난 70년대에 TV를 통해 태권도를 선전하면서 '아무도 나를 귀찮게 할 수 없다'는 문구를 사용했음을 상기시키고 제퍼즈 의원이 "4월 무렵에는 매우 심하게 귀찮음을 당하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해 그의 탈당 결심을 태권도 정신과 연계시켰다. 한편 수많은 상·하원 의원들을 태권도 제자로 길러낸 이씨는 지난 85년께 처음 입문한 제퍼즈 의원이 92년에 초단을 땄으나 이후에도 상원 중진 의원이 되면서 일정이 매우 바빠질 때까지 4∼5년 더 수련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제퍼즈 의원이 외유내강형"이라고 전하고 "태권도를 통해 동양 사상에서도 배울 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 놓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