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는 분명히 왕도가 있습니다. 지능의 차이는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분명 귀가 솔깃한 얘기다. 공부에 특별한 비법이 있었다니 그걸 모르고 끙끙댔던 사람들에겐 땅을 칠 소리다. "에이,그런게 어딨어?"라는 당연한 반문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해마컴(www.haema.com) 문태홍 사장의 주장은 단호하다. 그가 개발한 해마학습법으로 공부하면 재미도 있고 학습효과도 탁월하다는 것이다. 문 사장은 해마학습법의 효능을 자신의 과거경험을 들어가며 찬찬히 설명했다. "중학교때 측정한 IQ테스트에서 98이라는 절망적인 숫자와 맞닥뜨렸습니다. 공부를 거의 포기하려고 했는데 그 당시 전교 1등이던 친구로부터 '넌 공부방법이 틀렸어'라는 얘기를 듣고 깨달은 바가 컸습니다" 이후 문 사장은 학습법을 전면 수정했고 중학교 졸업시에는 전교 7등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해마학습법의 기초단계"였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인하공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할 당시 이런 추억을 토대로 기억력 향상에 관한 책에 몰두했다. 그 뒤 엠씨스퀘어라는 제품으로 유명한 대양이엔씨에 근무할 땐 연구소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해마학습법을 주제로 전국 순회강연을 다니기도 했다. 문 사장이 거듭 강조하는 "해마"는 뇌속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모양이 바다생물인 해마를 닮았다고 해서 이렇게 불리며 의학용어로 "Hippocampus"라는 곳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부분을 적절히 자극할 경우 뇌에 인지된 내용이 "장기기억"창고로 직행,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98년 이 학습법을 상품화하자는 생각에 해마컴이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현재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무려 세배 가량 증가한 27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3억원을 웃돌았다. 문 사장은 이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최근에는 오프라인망을 강화하고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마컴은 최근 두산동아 다우기술 중앙M&B 등이 주주로 있는 온라인교육업체 "아이야닷컴(www.iyah.com)과 콘텐츠 독점공급계약을 맺었다. 해마컴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전국에 퍼져 있는 지점을 활용한 "홈스쿨"사업을 시작했다. 홈스쿨은 기존의 방문형 교습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공부방으로 전과목을 해마학습법으로 가르친다. 또 교사가 일일이 일반가정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장소에서 교사가 온라인이나 전화로 수업을 진행하고 필요할 경우 학생들이 직접 교사가 있는 곳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문사장은 "기존의 학습콘텐츠에 해마학습법을 접목시키는 한편 홈스쿨사업으로 올 연말까지 공부방시장을 석권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2)516-0011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