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옥명(56) 설계사는 자신의 표현대로 "솥뚜껑 운전수"로서의 삶에 안주하던 평범한 가정 주부였다. 그러던 그녀가 현대인상 대상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무대 위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결코 보험회사만은 다니지 않겠다던 그였다. 당시 윤동흠 소장(현 동울산지점장)의 5년여에 걸친 끈질긴 설득에 마지못해 교육을 받기 시작한지 9년만의 일이다. 어린시절 선생님을 꿈꿨던 그는 현대해상에서 그 소망을 이뤘다. 보험의 명인으로부터 특별한 노하우를 배우겠다며 각지에서 몰려드는 강의 요청이 자칫 부담스럽게 느껴질 법도 하건만 그는 자신이 받은 걸 후배들에게 돌려주는 것만큼 보람있는 일도 없을 거라며 보험으로 얻은 행복을 전파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보험영업은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난다"고 말하는 길옥명 설계사는 인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성실한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런 그의 영업무기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밥. 영업을 시작하면서부터 밥 값은 무조건 내가 낸다고 다짐을 했다. 밥을 같이 먹으면 친해진다고 하지 않던가. 절대 업무적으로만 만나지 않고 진정 인간적으로 고객을 만나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함께 식사하면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고객의 사소한 신상변화나 가정,건강문제 등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고,그런 부분을 잘 파악해야만 완벽한 설계를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애써 보험을 들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고객이 먼저 가입의사를 밝힌다. 고객의 일을 곧 자신의 일로 생각하는 길 씨이기에 고객들은 그가 좋은 상품이라고 말하면 정말 그럴 것이라고 말한다. 독실한 카돌릭 신자인 그는 또한 진실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따듯한 삶을 펼치고 있다. 바르게 살기 여성분과 위원장으로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며,94년에 내무부장관 표창을,96년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한 그는 "땀흘린 만큼 확실한 대가가 나오는 이 직업을 저는 너무 사랑합니다. 미소가 절로 생기는 코발트색 가을 하늘을 사랑하고,꽃을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고."그는 대화중에 사랑이란 말을 참 많이 사용한다. 많은 주부 설계사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는 길옥명 설계사. 건강이 허락하는 한,10년 후에도 변함없이 일이 즐거워서 열심히 설계사로 뛰겠다는게 그의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