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가 제기한 당정쇄신 요구에 대한 해법을 놓고 민주당내 차세대 주자들간에도 현격한 입장차가 노정됐다.

현재의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우선 김중권 대표는 "당이 쇄신할 것은 쇄신해야 한다"고 ''당쇄신론''을 들고 나왔다.

김대중 대통령의 심기를 고려,청와대보다 당운영의 개혁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사람보다는 국정운영 제도를 혁신해야 한다"며 ''시스템 개혁론''을 강조했다.

측근들이 후보조기 가시화를 제기한 상황에서 인책론이 역풍을 부를 수 있는데다 경선 과정에서의 동교동계 지원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반면 한화갑 최고위원은 "권력의 핵심인 청와대에서 ''내탓이요''라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며 ''청와대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평소 말을 아껴온 사실을 감안할 때 독자목소리를 통해 ''홀로서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의사결정 라인에 있는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수뇌부 책임론''을 거론했다.

최근 강성행보를 해온 김 위원이 차제에 자신의 개혁성을 부각시킴으로써 낮은 대중성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는 듯하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