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들이 즐겨 먹는 바닷가재가 바이올린과 유사한 소리를 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잡지 ''네이처'' 최근호에 따르면 듀크대학 대학원생인 실라 파텍은 가시가 있는 바닷가재가 바이올린과 비슷한 소리를 통해 자신을 방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마이크로폰 크기의 작은 센서를 바닷가재의 안테나 근육에 붙여놓고 조사한 결과 바닷가재가 ''플렉트룸''이라는 조직덩어리를 눈 근처의 줄에 대고 문지를 때 마찰성 소리가 났다는 것.

이때 나는 소리는 음악 같은 소리가 아니라 칠판을 긁을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하다.

네이처지는 이 소리가 바이올린 연주자가 활을 현에 문질러 내는 소리와 같은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런 소리를 모든 바닷가재가 내는 게 아니라 ''팰리누리데''라는 바닷가재나 가시가 달린 바닷가재만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바닷가재를 좋아하는 미식가들은 가재를 먹을 때마다 ''바이올리니스트 가재''인지 일반 가재인지 구별해보는 재미도 갖게 됐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