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나스닥 급락 충격에 620선 아래로 가라앉은 후 좀처럼 떠오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내림세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하락 종목이 560개에 육박하는 등 약세장이 연출되고 있다.

시장 베이시스가 콘탱고로 전환, 기관이 1,000억원 이상 프로그램 매수를 출회하고 있지만 블루칩에 대한 낙폭을 줄이지는 못하고 있다. 개인은 지수 움직임과는 별도로 재료 보유 개별종목 등에 관심을 기울이며 틈새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31일 종합지수는 낮 12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14.47포인트, 2.30% 하락한 을 613.95를 가리키고 있다. 거래량 2억2,052만주, 거래대금 1조2,779억원으로 전날보다 부진하다.

코스닥지수는 81.52로 전날보다 1.70포인트, 2.04% 하락했다. 2억7,418만주가 거래되면서 거래소를 앞질렀다. 그러나 거래대금은 1조1,746억원에 그치고 있다.

지수선물 6월물은 외국인 매수세에 개인과 기관이 가세했지만 여전히 약세다. 전날보다 1.70포인트, 2.11% 하락한 76.65를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시장베이시스는 0.28로 하룻만에 콘탱고로 전환했다.

개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943억원, 249억원 순매수하며 저가인식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모두 매도우위다. 외국인 매도 규모는 거래소 677억원, 코스닥 78억원이며 기관은 334억원, 140억원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락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4% 이상 하락하며 11거래일만에 21만원선으로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전기전자업종도 전날보다 3% 이상 하락했다.

이밖에 한국통신, SK텔레콤,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담배인삼공사 등이 상승반전, 눈길을 끌고 있다.

대웅제약이 식약청으로부터 당뇨성궤양 치료제 시판 허가를 받았다는 재료를 바탕으로 개인 매수세를 유도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다른 의약품 관련 종목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의약품 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5% 이상 급등했다.

삼성전기는 대대적인 사업재편안으로 외국인 매수 공세를 받았지만 상승세를 타지는 못하고 있다. 발표에 앞서 충분히 올랐다는 반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국민카드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과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 등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전업종 하락세인 가운데 내린 종목은 442개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