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투신사들의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자금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30~40%의 수익률 하락을 겪었던 작년의 "악몽"때문이다.

그렇지만 "계절이 바뀔때 장세도 바뀐다"는 증시 격언을 들먹이며 "지금이 수익증권을 살 때"라는 주장이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다.

본격적인 대세 상승에 앞서 미리 간접상품을 "선취매"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최근 투신사들은 인덱스형 차익거래형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개발,투자자들의 투자성향에 따른 선택의 폭을 넓혔다.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수익률 급락의 위험을 헤징하는 것은 기본일 정도다.

최근에 두드러진 투신사 펀드들의 특징은 가급적 펀드를 대형화하고 효율적인 수익률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형으로 운용된다는 점이다.

펀드매니저의 자의적인 매수.매도 판단은 가급적 자제시키고 팀제로 펀드를 관리하거나 아예 프로그램화해서 과학적으로 펀드를 운용한다는 얘기다.

간접투자 대상이 다양해진 만큼 자신의 투자목적에 맞는 펀드 선택도 중요해졌다.

각 투신사의 대표상품을 소개한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

제일투자신탁증권(사장 황성호)은 "Big&Safe오토컨버젼주식투자신탁"과 "Big&Safe오토컨버젼혼합투자신탁"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 상품은 기본적으로 스팟펀드의 성격을 띄고 있는데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전에는 환매가 제한되는 일반 스팟펀드의 단점을 보완해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추가로 입금도 할 수 있는 추가형으로 운용된다.

상품 구조는 고객이 정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적으로 MMF(머니마켓펀드)로 대체하게 돼 있다.

또 "Big&Safe오토컨버젼주식투자신탁"은 10%,"Big&Safe오토컨버젼혼합투자신탁"은 8%의 수익률을 일단 한 번 달성하면 언제든지 환매수수료 없이 환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오토컨버젼혼합투자신탁에 가입하고 12%의 목표수익률을 지정했더라도 일단 8%의 수익률에 도달한 시점 이후부터는 언제든지 환매수수료 없이 환매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고객 입장에서 보면 8% 이상에선 환매가 언제든지 자유롭고 12%가 되면 자동으로 투자자금이 MMF로 전환되는 것이다.

제일투신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급등락이 지속되는 경우 적당한 수익을 얻고 시장이 불안한 시기에는 안전한 상품으로 전환해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장 분위기와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들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시가총액 40위 내에서 저평가된 20개 내외의 거래소 종목으로 전체 자산의 70%를 채우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안정성과 성장성이 높은 핵심블루칩이나 수익성 호전이 예상되는 저평가주,시장흐름에 따른 테마주가 주요 투자대상이 되는 셈이다.

코스닥 종목은 제일투신의 투자풀(pool) 편입종목으로 제한하는데 핵심기술 보유주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 중 상승 모멘텀이 제공되거나 시장테마에 적합한 종목이라는 게 제일투신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신규 등록종목의 경우 수요예측 전에 분석을 끝내고 등록 후 가치평가에 기초해 투자판단을 지속적으로 조정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