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설립된 한단정보통신(대표 이용국.www.handan.co.kr)은 전직원의 60%가 연구인력으로 구성돼 있는 회사다.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를 만들어 1백% 수출하고 있지만 생산보다는 개발 위주의 회사로 업계에 통한다.

실제 생산 등은 모두 아웃소싱하고 기술개발에만 힘쓰고 있다.

생산은 디피씨(옛 동양전원공업)가 주로 맡고 있다.

40여명의 직원으로 지난해 5백9억원을 올려 한단정보통신의 맨파워와 효율적인 조직운영은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직원 1인당 매출액이 14억6천만원으로 국내 셋톱박스 업체 가운데 가장 높다.

셋톱박스 시장의 후발업체로서 대단한 돌풍을 일으킨 것.대륭정밀이 8억6천만원,휴맥스가 7억5천만원,현대디지탈테크가 4억원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는 것을 보면 이 회사의 소수정예 기술개발 지향 성격이 잘 드러난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용국(45) 대표는 종합상사인 선경(현 SK글로벌)의 유럽 지사장을 지냈다.

지난 97년 프랑스에서 귀국해 선경 본사에서 부서장직을 맡던 그는 기술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박중제 상무 및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백운동 상무와 의기투합해 한단정보통신을 창업했다.

투자회사인 STIC으로부터 12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뒤 "생산은 외주로 돌리고 개발과 마케팅에만 주력하는 고부가가치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 5년여만에 굴지의 셋톱박스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 98년4월 디지털 무료방송용 셋톱박스(FTA)를 자체 개발해 첫 수출을 시작했다.

현재의 주력 제품은 기존 셋톱박스 제품과는 차별화된 안테나 위치제어장치(Digital Positioner)를 내장한 디지털 셋톱박스.위치제어장치는 안테나를 움직여 여러 개의 위성을 자체적으로 검색해 수신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이에 관련된 국내외 특허 3건을 이미 획득한 것을 비롯해 다수의 특허를 출원중에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유료방송전용 수신제한장치(CAS)를 내장한 셋톱박스를 출시하면서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셋톱박스는 특정 가입자를 대상으로 전용 유료방송을 시청하게 하는 제품.유통시장이 아닌 방송사업자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필수적인 제품으로 통한다.

방송사업자시장은 전세계 셋톱박스 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단정보통신은 그동안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유통시장 판매에 주력하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만 터키의 방송사업자에게 CAS가 내장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5백9억원 매출에 39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한단정보통신은 유럽과 중동지역으로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어 올해 9백11억원 매출에 74억원의 순이익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2백17억원) 대비 1백50%증가한 5백5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용국 대표는 "셋톱박스 업계가 덤핑으로 인한 가격인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에도 한단정보통신은 값비싼 운임을 지급하면서 비행기로 제품을 공급해야할 만큼 수출오더가 몰려들고 있다"며 "한국 최고의 셋톱박스 전문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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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