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신제왕'' 톰 왓슨(52·미국)이 미국 시니어 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시니어 PGA챔피언십(총상금 2백만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왓슨은 레귤러 PGA투어 시절 메이저대회 8승(영국오픈 5회,마스터스 2회,US오픈 1회)을 올렸으나 유독 USPGA챔피언십에서만 우승하지 못했다.

비록 50세 이상만 뛰는 시니어투어지만 그는 이번에 ''평생의 한''을 풀고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올 시즌 첫승이요,시니어투어 통산 3승째다.

시니어투어 메이저대회에선 첫 정상 등극이다.

왓슨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파라머스 리지우드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5언더파 67타를 몰아쳤다.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백74타로 대회 초반 선두 짐 스로프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왓슨은 특히 3,4라운드 마지막 23개홀에서 12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왕년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정말 특별한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않은 왓슨은 이로써 샘 스니드,아놀드 파머,잭 니클로스,진 사라센 등 골프 역사상 쟁쟁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우승상금은 36만달러(약 4억7천만원).

1∼3라운드에서 단독 또는 공동 선두를 유지했던 스로프는 이날도 한때 선두에 나서기도 했으나 3m 안짝의 버디퍼팅을 네 개나 놓치며 우승을 양보하고 말았다.

왕년의 ''빅3''도 선전했다.

게리 플레이어(65·남아공)는 8위,잭 니클로스(61·미국)는 12위를 기록했다.

아놀드 파머(71·미국)는 둘째날 83타를 치며 커트를 미스했지만 1라운드에서 에이지슈팅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