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가치주 펀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가치주 펀드는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낮으면서 배당성향은 높은 이른바 ''가치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

직접투자와 비교하면 수익성이나 안정성은 돋보일 수밖에 없다.

증시가 상승기에 접어 들었다는 낙관적인 전망으로 ''주식형 펀드붐''이 일어나면서 가치주 펀드도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가치주 펀드의 타깃은 개인투자자들이다.

횡보장세 속에서 초단타(데이트레이딩)로는 재미를 못본 만큼 수익성과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주펀드에 관심을 가질 것이란 점에서다.

◇ 확산되는 가치주 펀드 =대우증권은 최근 ''밸류 파인더 1호'' 판매를 시작했다.

밑에서 위로 훑어가는 선진국형 바텀업(Bottom-Up) 방식의 기업탐방과 분석으로 중장기 투자종목을 고르고 펀드 회전율을 3백%로 제한하는 장기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게 이 펀드의 투자전략.

굿모닝증권도 ''굿밸류펀드''를 곧 내놓을 계획이다.

상장.등록된 1천2백50개 업체중 30곳만 투자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삼성증권도 배당성향이 높은 정통 가치주에 포커스를 맞춘 ''배당플러스혼합투자신탁'' 상품을 내놓았다.

이밖에 한화증권은 템플턴투자신탁운용과 공동으로 그로스(Growth)펀드 출시를 검토중이다.

◇ 가치주펀드 증가 배경 =주가가 내재가치를 밑도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는 증시상황이 가치주펀드 설립을 촉발시킨 요인이다.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홍성국 부장은 "현재 거래소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는 5배로 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데이트레이더들의 시장교란으로 상장기업들의 저평가 정도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간판격 가치주인 현대백화점 제일모직 태평양 등의 주가가 오르면서 가치주펀드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개인들의 투자 피로감도 가치주 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증시가 ''게걸음''치면서 데이트레이딩으로 별 재미를 못본 개인들은 분위기만 잡아주면 장기투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증권사별 펀드 특징 =대우증권의 ''밸류파인더1호''는 투자대상을 경기순환적 주식과 장기투자주식으로 나눠 운용된다.

목표수익률 달성기간은 6개월.

펀드운용의 투명성을 위해 투자자에게 투자종목별 평가내역을 공개할 계획이다.

가입단위는 1만원 이상이고 신탁보수는 순자산총액의 2.4%, 90일 이전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70%를 수수료로 떼인다.

삼성의 ''배당플러스펀드''는 목표수익률을 실세금리 이상으로 잡고 있다.

편입종목의 주가가 7%(회사채 금리) 이상 오르면 배당시점이 아니더라도 팔아 시세차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가입자격과 금액은 제한이 없다.

가입후 6개월이 지나면 환매수수료는 없다.

굿모닝증권은 곧 나올 굿밸류펀드가 모델포트폴리오로 30개 종목을 선정, 동일한 투자비중으로 운용하는 신개념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투자종목의 시장가치와 내재가치의 괴리도를 중시해 매매하는게 특징이다.

증권사들은 가치주 펀드의 투자대상 발굴과 펀드 운용을 나눠 놓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