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으면서 630선을 놓고 매매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뉴욕 증시의 반등과 그린스펀 FRB 의장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630선을 넘어서기도 했던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과 맞서고 있다.

기관이 현선물 시장에서 동반 매수에 나서는 것도 지수상승을 돕고 있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월 22일 전 고점인 627.45를 돌파하고 오전 10시 48분 현재 전날보다 7.69포인트, 1.24% 오른 629.97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둘째주에 620∼650선에서 움직였던 이후 처음으로 630선 고지를 등정한 종합지수는 그린스펀의 발언에 의해 크게 자극받았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뉴욕 경제클럽연설에서 "경기상황은 여전히 예상했던 것보다 큰 하강리스크를 가지고 있다"며 "FRB는 경기가 계속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올들어 지속된 금리인하가 하반기 경기를 회복기조로 돌려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주체별로 이레째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249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것을 비롯 개인도 차익매물을 내놓으며 278억원의 매도우위다. 반면 투신사가 48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기관은 총 403억원의 매수우위에 나서 지수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 섬유·의복, 종이·목재, 운수장비, 건설, 비금속광물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외에 다른 업종은 상승세며 특히 음식료업, 의료정밀, 전기가스, 운수창고, 종합금융업이 2∼4%대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블루칩도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모건스탠리 딘워터 증권의 투자의견 하향조정을 딛고 1.10% 올라 22만9,000원을 기록중이다.

이날 자사주 5만주를 주당 22만8,000원에 매입하겠다고 밝힌 SK텔레콤은 보합권수준이다.
SK텔레콤은 다음달 8일까지 약 2주일 동안 추가로 128만4,700주를 매입한다.

민영화 연기 가능성에 부딪힌 한국통신은 전날 하락세를 딛고 1.01%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전력은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성 호전 기대가 여전해 4.08%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블루칩 가운데 삼성전기의 상승세가 두드러져 전날보다 5.85% 오른 4만9,750원을 기록, 5만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재경부가 최근의 경제동향에서 수출 물량 증가세 둔화와 환율 하락으로 수출증가율(원화 기준)이 크게 둔화되고 수출기업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재경부는 반도체 등 주요품목 수출단가가 개선되지 않으면 당분간 수출확대에 어려움이 있을 전망했으며 이는 수출경기의 침체가 길어질 가능성을 내포한다.

거래소에서 오른 종목은 상한가 9개 포함 508개로 하한가 3개를 담은 267개의 내린 종목보다 우세하다.

현대증권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아직 전 고점에 대한 안착여부는 확정짓기 어렵지만 지금 흐름에서는 전 고치를 돌파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면 된다"며 "외국인이 지난 4월 10일 바닥을 친 뒤 2조 5,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샀으나 그동안의 공격적인 매수세에서 다소 소강상태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