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債 만기연장 '가닥' .. 투신보유 회사채 금리낮춰 3년 유예될듯
투신권이 기존에 보유한 회사채는 금리를 낮춰 3년 만기 연장해 주고 생명보험사 등이 보유한 해외BW도 만기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과 외환은행은 한국 대한 주은 조흥 등 6개 투신대표를 소집, 현대건설에 대한 투신권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금감원은 투신권이 보유한 현대건설 회사채 5천4백억원을 연 8.77%의 금리로 3년 만기연장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6천5백억원의 회사채 신규 인수 요구분은 CBO를 통해 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투신사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투신대표들은 현재 연 12% 수준인 현대건설 회사채 금리를 연 8.77%로 낮추면 고객자산에 손실이 초래된다며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또 신규 회사채를 CBO에 편입시켜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얼마나 상품성이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무임승차는 있을 수 없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투신권도 현대건설 지원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해 투신권의 참여를 기정사실화했다.
한편 현대건설과 채권단은 이날 외환은행 본점에서 5천만달러의 해외BW의 조기상환을 요구한 교보생명 등 국내 채권금융사들과 회의를 갖고 해외BW 만기연장을 공식 요청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해외BW를 보유한 채권금융사들이 만기연장이 필요하다는데 대해 공감했다"며 "조만간 만기연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병석.박민하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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