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이 21일 전격 교체되고 신승남 대검 차장이 제30대 검찰총장에 내정됨에 따라 검찰 수뇌부의 후속인사와 이에 따른 ''신승남 체제구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주변에서는 신 총장이 현 정권의 후반기를 담당한다는 측면에서 역대 어느 총장보다 양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 및 대통령 선거 등을 대비하면서 김대중 정부의 권력관리 작업을 뒷받침하고 정권의 후반기 사정작업을 주도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작업들을 무리없이 처리하기 위해 검찰 후속인사에서는 호남출신들의 대약진이 점쳐지고 있다.

법무장관에 충남출신인 안동수 변호사를 발탁한 것도 호남일색이라는 지역적 부담을 사전에 차단하기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조직의 안정화를 꾀하고 야당의 공격을 비켜가기 위해 나름대로 지역적 안배를 고려하겠지만 핵심보직에는 지역적인 배경을 공유,신뢰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호남출신의 포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꽃이라는 서울지검장은 인선대상인 사시13회에 호남 3인과 비호남 3인이 물망에 올라있어 신총장 인사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현재 신 신임총장의 목포고 1년 후배인 김학재 법무부 검찰국장과 광주일고 출신인 김대웅 대검 중수부장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역적 한계를 힘겹게 극복한다면 송광수 부산지검장이 기용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신임 장관을 보좌할 법무차관에는 임휘윤 부산고검장(12회)과 이종찬 광주고검장(12회) 등이 유력하며 대검차장에는 사시 11회인 김경한 법무차관과 충남출신인 김각영 서울지검장(12회)이 거론되고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