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 교육이 한국에서 가장 경쟁력이 없는 분야로 낙인 찍힌 이유는 정부의 지나친 간섭 때문이다. 이 두 분야는 그동안 정부 개입의 그늘에 가린 나머지 자생력을 키우는 일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

제프리 존스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은 18일 기획예산처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한국 경제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을 신뢰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존스 회장은 "한국이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 일부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도 산업자원부가 이들 분야에서 정부 간섭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존스 회장은 최근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도 투자자들이 기업을 믿으려 하지 않아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훌륭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도 주식가치가 20% 저평가돼 있다"며 "투자자들이 한 종목 주식을 평균 6일 정도 밖에 보유하지 않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존스 회장은 한국사회에 ''믿음''을 다시 복원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모두가 ''진실''만을 말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정부도 항상 좋은 것만 이야기하는 습성을 버리라고 충고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국민 감정에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확한 사실만을 전달하고 나머지는 독자의 판단에 맡기라고 덧붙였다.

기획예산처 토론회(Brown-bag Meeting)는 예산처 직원들이 매주 한차례씩 점심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주제로 자유롭게 토론을 벌이는 소모임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