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투신의 대량 순매수로 낙폭을 줄이고 있다.

급등에 이은 조정 속에서 시장베이시스이 백워데이션이 유도되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1,300억원을 넘었으나 외국인이 2,000억원 이상 대량 순매수하면서 견조한 매물소화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나스닥선물이 하락하고 AIG의 현대투신 실사 연기로 개인의 차익실현 매도가 집중되고 프로그램 매도로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 빅4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은행주와 증권주가 살고, 옐로칩과 업종대표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선물시장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대형주 약세로 지수 상승폭은 크지 않으나 실적호전주와 내수관련주 등 재료주를 중심으로 한 흐름이 좋다"면서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이용해 종목거두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580선이 지지선을 구축될 공산이 크며 620까지 매물벽이 있어 쉽게 가지는 않겠지만 전고점을 향해 가기는 갈 것"이라며 "구조조정 관련 현안이 상반기에 해결되는 것을 기대하는 대기 매수세가 많고 기관의 바스켓이 비어 있다는 것도 매수관점을 유지하게 한다"고 말했다.

18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오후 2시 30분 현재 74.85로 전날보다 0.15포인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초 강세를 보이다가 외국인 순매도에 개인과 증권이 합세하면서 74.00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투신의 활발한 매수가 장을 받쳐주며 오후들어 낙폭을 점차 줄이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여전히 콘탱고와 백워데이션을 오가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880억원에다 비차익 520억원 등 1,4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매수는 차익 70억원에 비차익 330억원 등 400억원 수준이다.

외국인이 1,270계약, 개인이 2,270계약 순매도하고 증권도 480계약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투신이 4,000계약에 달하는 순매수를 주도하면서 은행도 680계약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빅5의 출렁임이 매우 크게 느껴진다"며 "장막판 기관의 현물 매수가 살아날 경우 크게 상승 전환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