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의 외자유치 과신말라''

코스닥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면서 외자유치를 표방한 호재성 루머가 판을 치고 있다.

더욱이 해당 기업들은 ''추진중''이라거나 ''검토중''이라는 등 모호한 내용을 발표,투자자들의 피해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이달들어서만 서능상사 텍슨 비티씨정보통신 가로수닷컴 등 9개 업체가 외자유치와 관련된 조회공시요구를 받았다.

이중 텍슨 비티씨정보통신 등 7개사는 "추진중이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공시를 내보냈다.

특히 코레스 세원텔레콤 한빛아이앤비 성우하이텍 재스컴 등은 외자유치와 관련,3∼5차례나 ''추진중''공시를 되풀이해 눈총을 받고 있다.

서능상사는 올들어 세차례에 걸쳐 ''추진중''공시를 냈다가 지난 15일에야 협상결렬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말 외자유치와 A&D(인수후개발)등의 기대감으로 1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기업중에 외자유치를 ''검토''하지 않는 업체가 없을 만큼 추진중이라는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며 "양해각서를 체결한 업체들마저 절반 이상이 깨지는 판이어서 ''추진'',''검토'' 수준의 외자유치는 대부분 믿을 게 못된다"고 말했다.

외자유치에 대한 증권당국의 사후관리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수차례 공시를 낸 이후에 외자유치가 실패해도 아무런 제재가 없어 형평성시비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컨대 스탠더드텔레콤은 지난 15일 자회사의 나스닥상장설을 재공시했다가 결렬돼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됐지만 같은 케이스인 서능상사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않았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