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일본의 경제기초여건만을 놓고 본다면 엔화 가치가 달러당 1백40엔대 이하로 폭락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문제는 미국과 일본 모두가 실제로 이같은 수준을 용인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자국 국민들이 용인할 수 있는 임계수준(GDP의 3%)을 넘어선 3천6백96억달러(GDP의 4.4%)의 무역수지적자를 기록하면서 1백30엔 이상의 달러화 강세에 대해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경기를 부양시킬 수 있는 정책여지가 없는 상태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유혹이 강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엔화 가치가 약세를 지속할 경우 일본내 자금이탈에 따른 ''역자산 효과(자금이탈→주가하락→자산소득 감소→민간소비 위축→성장둔화)''로 경기 침체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커 엔화 약세를 일방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입장이 못된다.

국제적으로도 엔화 가치가 1백30엔 이하로 하락될 경우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동남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금융기관의 부실채권과 대량 실업문제로 시달리는 중국에도 수출입지를 약화시켜 위안화 절하를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같은 점들을 고려하면 엔화 가치 폭락설이 현실적으로 가시화될 가능성은 낮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로이터사가 국제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환율예측 서베이 자료에서도 앞으로 1년간 엔화 가치는 1백30엔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