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경기가 올해 안에 회복되기 어려우며 U자의 긴 밑변을 지나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만 파운드리 업계로부터 제기됐다.

16일 세종증권 해외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2위 파운드리업체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의 존 수안 회장은 "전 제품에서 수요침체가 여전하며 반도체 경기회복이 V자형이 아닌 U자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긴 바닥탈출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안 회장은 올 연말 휴가시즌의 계절적 매출증가세와 4/4분기 0.13미크론 제조공정에서의 제품출하 개시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 약간의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지만 이는 시스코 시스템즈나 노텔 네트웍스 같은 통신용칩 구매업체들이 재고처분 결정을 내릴 경우에만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 타이완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TSMC)의 F.C. 쩡 사장도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반도체산업이 올 안에 회복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TSMC와 UMC는 올해 매출 및 순이익 급감 경고를 내놓았다. TSMC는 올해 매출이 10%, 순이익은 무려 60%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UMS는 순이익이 74%, 매출은 19% 감소를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