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웹검색 등 통합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고성능 PDA(개인휴대단말기) 가격이 1백달러대로 떨어졌다.

세계 PDA시장의 78%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 팜(Palm)사는 14일(현지시간) 무선모뎀이 내장된 팜Ⅶx 가격을 2백99달러에서 1백99달러로 대폭 인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팜Ⅶx의 이전 모델인 팜Ⅶ가 1999년초 선보일 당시 가격이 5백99달러였음을 감안하면 2년여 사이에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팜은 또 고객이 자사의 무선인터넷서비스인 ''팜넷''에 가입하면 1백99달러에서 1백달러를 돌려주는 리베이트 제도를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팜넷은 한달에 25달러를 내는 유료서비스다.

팜이 PDA 가격을 인하한 것은 지난 4월초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다.

팜이 이처럼 가격을 대폭 인하한 것은 판매부진과 이에 따른 재고증가 때문이다.

팜은 지난 4월 PDA단말기 소매매출이 3월에 비해 20% 감소했으며 이번 분기의 재고 부담이 2억달러 가량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팜은 특히 올연말 무선인터넷 기능을 크게 강화한 새로운 PDA모델의 런칭을 앞두고 재고를 줄이기 위해 주력제품인 팜Ⅶx의 과감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PDA 판매 감소에 대해 경기 하강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무선인터넷서비스가 기대만큼 고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격인하와 판매부진 발표로 이날 팜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8.15% 떨어진 7.10달러에 마감됐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