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인터뷰] 랄프 쉬레이더 <부즈 앨런&해밀튼(BAH)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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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경제의 동조화 현상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마치 거울처럼 비쳐지는 한.미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그 대표적인 예다.
미국경제가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가에 한국 투자자들이 촉각을 세우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부즈 앨런 & 해밀튼(BAH)을 이끌고 있는 랄프 쉬레이더 회장으로부터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 전반에 관한 평가와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쉬레이더 회장은 미국 경제가 지난 수년간 비정상적 거품(bubble) 현상을 보인 첨단산업 시장에서 실업이 늘어나는 등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으나 미국 소비자들의 견고한 소비심리를 기반으로 조만간 안정을 되찾으며 다시 완만한 상승곡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피력했다.
[ 만난 사람 = 양봉진 워싱턴 특파원 yangbongjin@hotmail.com ]
---------------------------------------------------------------
-향후 미국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낙관적인가 비관적인가.
"''조심스러운 낙관론(cautiously optimistic)''을 가지고 있다.
물론 순탄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안정을 되찾아가는 과정에서 ''덜컹거리리라(bumpy road)''고 본다.
미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플러스 성장은 유지하고 있다.
지난 1.4분기의 성장률이 2%를 기록한 것은 그 단적인 예다.
다시 말해 기업들의 해고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10년 장기확장이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더욱이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는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미국 소비자들의 견고한 심리적 기반은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를 다시 안정적 기반 위에 올려 놓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소비자의 소비심리와는 달리 주식시장의 투자자심리는 많이 손상되지 않았는가.
"소비자와 투자자를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분리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둘을 갈라놓고 보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다소 ''위축(shaken)''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경제 지표들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발표가 계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도 안정을 되찾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경험했던 주식시장, 특히 나스닥을 중심으로 한 첨단시장의 활황(boom)은 비정상이었을 뿐 아니라 오래 지속되기도 어려운 것이었다.
최근 시장의 위축은 이같은 비정상적인 추세를 정상적인 형태로 바꾸고 또 ''버티기 어려운(unsustainable)'' 구조를 ''오래 버틸 수 있는(sustainable)'' 모습으로 바꿔 가는 조정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부시는 재정정책수단으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세금감면을 제안해 놓고 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세금감면이 경기활성화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세금감면은 정치적 선택과 수사(修辭)라는 측면에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금을 감면하면 개인의 호주머니가 두둑해져 소비 증가에 도움이 될 수가 있다.
그러나 납세자들이 세금을 돌려받는 시기는 내년이나 되어야 한다.
그렇게 볼 때 세금감면이 경제를 ''즉각적으로 활성화(jump-start)'' 할 수 있는 수단은 될 수 없다.
그러나 세금감면이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invigorate)''하여 경제를 부추길 수 있다는 ''심리적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
실증경제학적으로 심리(psychology)만큼 중요한 변수도 없다는 측면에서 세금감면이 중요한 제안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당분간 통화정책적인 수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들리는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곧 또 한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리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노동부의 실업률 발표 이후 시장에 그같은 기대가 증폭되어 있고 또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같다.
인하의 폭도 관심사이기는 마찬가지다.
경제는 시장의 심리적 향배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적절한 타이밍을 선택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FRB가 시장의 기대에 적극적으로 부응, 또 한차례의 금리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 보고 있다"
-금리정책상 타이밍이나 인하의 폭과 관련, MIT대의 폴 크루그먼 교수 등은 FRB의 최근 조치들이 신속하거나 충분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는데.
"그렇게 보지 않는다.
시장의 하강 분위기에 신속히 대응, FRB는 이미 네 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이번에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다섯번째가 된다.
이같은 일련의 조치들이 시장분위기를 바꾸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FRB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미국 경제가 어떤 상황일까도 생각해 보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이자율 4.5%는 이미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너무 앞서간다거나 금리를 과도하게 인하함으로써 빚어질 수 있는 부작용도 감안해야 한다.
과거 금리정책과 비교해 볼 때 그린스펀이 취한 최근 조치들은 오히려 이전의 조치들보다 과감한 것이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한국 투자자들 또한 다우와 나스닥지수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동안 이들 두 지수의 움직임에 상당한 괴리가 있었는데 앞으로도 그런 패턴을 유지하리라고 보는가.
"그렇다.
지금까지의 추세대로 나스닥은 다우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등락의 폭(volatility)''이 크리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정보기술(IT) 등 첨단 산업부문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다우 나스닥 둘 모두 안정과 정상을 되찾아 앞으로는 보다 안정된 방향으로 그 패턴을 바꿔 가리라 전망하고 있다"
-세계 경제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수개월 내에 다시 ''좋아지리라(rebound)''라고 보고 있다.
세계 경제에는 크게 보아 미국 일본 그리고 유럽이라는 세 개의 큰 엔진이 있다.
일본이 다소 오랜 침체를 겪고 있지만 그래도 극단적인 침체상태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물론 미국 유럽 그리고 일본의 여건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세계 경제를 보는 눈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예를 들어 미국은 성장둔화에 민감하게 반응, FRB가 적지 않은 금리를 내리고 있다.
유럽은 그렇지 못하다.
성장 둔화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미국보다 한층 강하다.
미국과 달리 유럽은 금리를 내려 물가를 자극하는 것보다는 성장둔화를 용인하려는 관성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금리인하를 거부해 오던 유럽이 최근에야 마지못해 내린 것을 봐도 미국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은 하나의 단일 국가인데 반해 유럽은 여러 국가가 모여 만들어진 공동체다.
따라서 각 구성원들 간의 이해를 조율해야 하는 정치적 고려가 필수적이고 이 때문에 상황변화에 대한 적응이 탄력적이지 못하고 또 시간도 많이 걸리는 측면이 있다"
-일본의 경우는 어떠한가.
"일본의 경우는 이미 제로금리로 복귀한 상황이기 때문에 통화금융적인 수단에 여유가 없다고 본다.
일본 소비자들의 지나칠 정도로 신중한 소비태도 또한 일본을 장기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본다.
결국 우리의 일본에 대한 평가는 ''덜 낙관적(less optimistic)''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문화와 인식의 차이에서도 발생하는 만큼 하루아침에 뭔가 달라지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한국경제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는 반도체산업의 향배에 모아지고 있다.
그 전망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반도체는 PC시장 등과 묶여 있다고 봐야 하는데 당분간 이 부문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28메가D램의 경우 그 가격이 개당 4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이 이를 대변한다.
그러나 반도체에 대한 잠재적 수요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다만 요즘같은 시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넘기는가가 문제다.
동시에 미래를 위해 어디에 어떤 전략적 투자를 하느냐 또한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yangbong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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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랄프 쉬레이더는 누구인가 ]
기본적으로 엔지니어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일리노이대 대학원과정에 진학해서도 수학과 핵물리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하며 전기공학을 계속 공부해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4년 BAH의 식구가 된 이후 미국 유럽 남미의 통신회사에 부가가치 높은 컨설팅을 제공하며 이 분야의 실전적 식견과 경험을 두텁게 했다.
AT&T 분할당시 가장 큰 공헌을 인사중 한 사람이 바로 쉬레이더 회장이다.
4만여 회원이 가입해 있는 군(軍)통신전기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음악 여성 신체장애자 소수민족 등에도 관심이 많아 워싱턴 지역의 대표적 음악예술단체인 울프 트랩 재단(Wolf Trap Foundation)의 이사는 물론 지성교육조언협회 등을 이끌고 있으며 BAH내에 여성자문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다.
지난 99년 4월 BAH의 회장직에 오른 그는 BAH의 관계사인 WTB의 사장직도 맡아 회사의 몸집과 위치를 업계 정상으로 올려 놓기도 했다.
[ BAH는 어떤 회사 ]
1914년 설립된 BAH는 경영과 기술부문 컨설팅의 대표주자다.
기업전략, 조직, 리더십, 정보, 기술관리, 특히 최근에는 e비즈니스 부문에서 독보적인 데이터베이스와 지식 기반을 보유, 각국 정부는 물론 세계적인 기업들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외형은 20억달러.
기술 자문을 주로 제공하는 WTB와 일반 비즈니스 고객을 자문하는 WCB 두 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BAH는 워싱턴 근교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이 지역에 형성된 "인터넷 회랑(internet corridor)"의 인터넷 첨단기업들, 그리고 워싱턴의 연방정부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통신산업 분야에 남다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마치 거울처럼 비쳐지는 한.미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그 대표적인 예다.
미국경제가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가에 한국 투자자들이 촉각을 세우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부즈 앨런 & 해밀튼(BAH)을 이끌고 있는 랄프 쉬레이더 회장으로부터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 전반에 관한 평가와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쉬레이더 회장은 미국 경제가 지난 수년간 비정상적 거품(bubble) 현상을 보인 첨단산업 시장에서 실업이 늘어나는 등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으나 미국 소비자들의 견고한 소비심리를 기반으로 조만간 안정을 되찾으며 다시 완만한 상승곡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피력했다.
[ 만난 사람 = 양봉진 워싱턴 특파원 yangbongjin@hot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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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미국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낙관적인가 비관적인가.
"''조심스러운 낙관론(cautiously optimistic)''을 가지고 있다.
물론 순탄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안정을 되찾아가는 과정에서 ''덜컹거리리라(bumpy road)''고 본다.
미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플러스 성장은 유지하고 있다.
지난 1.4분기의 성장률이 2%를 기록한 것은 그 단적인 예다.
다시 말해 기업들의 해고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10년 장기확장이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더욱이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는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미국 소비자들의 견고한 심리적 기반은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를 다시 안정적 기반 위에 올려 놓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소비자의 소비심리와는 달리 주식시장의 투자자심리는 많이 손상되지 않았는가.
"소비자와 투자자를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분리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둘을 갈라놓고 보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다소 ''위축(shaken)''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경제 지표들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발표가 계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도 안정을 되찾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경험했던 주식시장, 특히 나스닥을 중심으로 한 첨단시장의 활황(boom)은 비정상이었을 뿐 아니라 오래 지속되기도 어려운 것이었다.
최근 시장의 위축은 이같은 비정상적인 추세를 정상적인 형태로 바꾸고 또 ''버티기 어려운(unsustainable)'' 구조를 ''오래 버틸 수 있는(sustainable)'' 모습으로 바꿔 가는 조정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부시는 재정정책수단으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세금감면을 제안해 놓고 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세금감면이 경기활성화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세금감면은 정치적 선택과 수사(修辭)라는 측면에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금을 감면하면 개인의 호주머니가 두둑해져 소비 증가에 도움이 될 수가 있다.
그러나 납세자들이 세금을 돌려받는 시기는 내년이나 되어야 한다.
그렇게 볼 때 세금감면이 경제를 ''즉각적으로 활성화(jump-start)'' 할 수 있는 수단은 될 수 없다.
그러나 세금감면이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invigorate)''하여 경제를 부추길 수 있다는 ''심리적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
실증경제학적으로 심리(psychology)만큼 중요한 변수도 없다는 측면에서 세금감면이 중요한 제안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당분간 통화정책적인 수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들리는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곧 또 한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리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노동부의 실업률 발표 이후 시장에 그같은 기대가 증폭되어 있고 또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같다.
인하의 폭도 관심사이기는 마찬가지다.
경제는 시장의 심리적 향배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적절한 타이밍을 선택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FRB가 시장의 기대에 적극적으로 부응, 또 한차례의 금리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 보고 있다"
-금리정책상 타이밍이나 인하의 폭과 관련, MIT대의 폴 크루그먼 교수 등은 FRB의 최근 조치들이 신속하거나 충분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는데.
"그렇게 보지 않는다.
시장의 하강 분위기에 신속히 대응, FRB는 이미 네 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이번에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다섯번째가 된다.
이같은 일련의 조치들이 시장분위기를 바꾸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FRB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미국 경제가 어떤 상황일까도 생각해 보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이자율 4.5%는 이미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너무 앞서간다거나 금리를 과도하게 인하함으로써 빚어질 수 있는 부작용도 감안해야 한다.
과거 금리정책과 비교해 볼 때 그린스펀이 취한 최근 조치들은 오히려 이전의 조치들보다 과감한 것이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한국 투자자들 또한 다우와 나스닥지수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동안 이들 두 지수의 움직임에 상당한 괴리가 있었는데 앞으로도 그런 패턴을 유지하리라고 보는가.
"그렇다.
지금까지의 추세대로 나스닥은 다우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등락의 폭(volatility)''이 크리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정보기술(IT) 등 첨단 산업부문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다우 나스닥 둘 모두 안정과 정상을 되찾아 앞으로는 보다 안정된 방향으로 그 패턴을 바꿔 가리라 전망하고 있다"
-세계 경제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수개월 내에 다시 ''좋아지리라(rebound)''라고 보고 있다.
세계 경제에는 크게 보아 미국 일본 그리고 유럽이라는 세 개의 큰 엔진이 있다.
일본이 다소 오랜 침체를 겪고 있지만 그래도 극단적인 침체상태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물론 미국 유럽 그리고 일본의 여건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세계 경제를 보는 눈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예를 들어 미국은 성장둔화에 민감하게 반응, FRB가 적지 않은 금리를 내리고 있다.
유럽은 그렇지 못하다.
성장 둔화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미국보다 한층 강하다.
미국과 달리 유럽은 금리를 내려 물가를 자극하는 것보다는 성장둔화를 용인하려는 관성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금리인하를 거부해 오던 유럽이 최근에야 마지못해 내린 것을 봐도 미국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은 하나의 단일 국가인데 반해 유럽은 여러 국가가 모여 만들어진 공동체다.
따라서 각 구성원들 간의 이해를 조율해야 하는 정치적 고려가 필수적이고 이 때문에 상황변화에 대한 적응이 탄력적이지 못하고 또 시간도 많이 걸리는 측면이 있다"
-일본의 경우는 어떠한가.
"일본의 경우는 이미 제로금리로 복귀한 상황이기 때문에 통화금융적인 수단에 여유가 없다고 본다.
일본 소비자들의 지나칠 정도로 신중한 소비태도 또한 일본을 장기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본다.
결국 우리의 일본에 대한 평가는 ''덜 낙관적(less optimistic)''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문화와 인식의 차이에서도 발생하는 만큼 하루아침에 뭔가 달라지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한국경제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는 반도체산업의 향배에 모아지고 있다.
그 전망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반도체는 PC시장 등과 묶여 있다고 봐야 하는데 당분간 이 부문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28메가D램의 경우 그 가격이 개당 4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이 이를 대변한다.
그러나 반도체에 대한 잠재적 수요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다만 요즘같은 시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넘기는가가 문제다.
동시에 미래를 위해 어디에 어떤 전략적 투자를 하느냐 또한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yangbong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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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랄프 쉬레이더는 누구인가 ]
기본적으로 엔지니어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일리노이대 대학원과정에 진학해서도 수학과 핵물리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하며 전기공학을 계속 공부해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4년 BAH의 식구가 된 이후 미국 유럽 남미의 통신회사에 부가가치 높은 컨설팅을 제공하며 이 분야의 실전적 식견과 경험을 두텁게 했다.
AT&T 분할당시 가장 큰 공헌을 인사중 한 사람이 바로 쉬레이더 회장이다.
4만여 회원이 가입해 있는 군(軍)통신전기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음악 여성 신체장애자 소수민족 등에도 관심이 많아 워싱턴 지역의 대표적 음악예술단체인 울프 트랩 재단(Wolf Trap Foundation)의 이사는 물론 지성교육조언협회 등을 이끌고 있으며 BAH내에 여성자문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다.
지난 99년 4월 BAH의 회장직에 오른 그는 BAH의 관계사인 WTB의 사장직도 맡아 회사의 몸집과 위치를 업계 정상으로 올려 놓기도 했다.
[ BAH는 어떤 회사 ]
1914년 설립된 BAH는 경영과 기술부문 컨설팅의 대표주자다.
기업전략, 조직, 리더십, 정보, 기술관리, 특히 최근에는 e비즈니스 부문에서 독보적인 데이터베이스와 지식 기반을 보유, 각국 정부는 물론 세계적인 기업들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외형은 20억달러.
기술 자문을 주로 제공하는 WTB와 일반 비즈니스 고객을 자문하는 WCB 두 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BAH는 워싱턴 근교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이 지역에 형성된 "인터넷 회랑(internet corridor)"의 인터넷 첨단기업들, 그리고 워싱턴의 연방정부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통신산업 분야에 남다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