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유통시장의 잠재력은 엄청나기 때문에 일본과 중국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입니다"

테리 리히 영국 테스코 회장은 14일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테스코는 영국 1위,세계 10위권의 거대 유통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이 3백33억달러(약 44조원)에 이른다.

영국 유럽 아시아 등에 총 9백7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리히 회장은 한국에서의 사업성과가 놀랍다고 말했다.

한국에 진출한지 만 2년만에 매출액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장에서의 이같은 성공은 합작 전략이 주효한 때문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사업파트너를 잘 만났다는 뜻이다.

문화와 관습에 어두운 아시아 시장에 독자 진출,상당한 시행착오를 겪는 것보다는 합작 방식이 낫다는 판단이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에게 인사 재무 등 일체의 권한을 준 것도 신뢰감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오는 2005년까지 총 55개 점포망을 갖추는 등 공격적인 확장정책을 구사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의 성과에 고무돼 중국과 일본 진출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본과 중국에 시장조사팀까지 파견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테스코는 지난 99년 삼성물산과 합작,삼성테스코를 설립했다.삼성테스코의 자본금은 3천1백68억원이며 테스코측 지분은 81%이다.

테리 회장은 올해 45세로 맨체스터 과학대학을 나와 지난 79년 테스코그룹에 입사했다.

81년 마케팅 부장,92년 마케팅 이사를 거쳐 97년 41세의 젊은 나이로 회장에 올랐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