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개인 매수세에 기대며 사흘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를 받은 선물이 옵션만기일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를 제한, 지수 580선을 지지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4포인트, 0.44% 오른 581.38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 이후 사흘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거래량은 5억5,712만주, 1조8,137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82포인트, 2.29% 오른 81.41로 마감하며 이틀만에 다시 80선을 회복했다. 거래량은 4억881만주, 2조6,100억원을 기록했다.

지수선물 6월물은 외국인의 매수세로 한때 73선을 상향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전날보다 0.80포인트, 1.11% 오른 72.80로 거래를 마감했다.

선물가격 상승으로 베이시스 콘탱고가 빈발하며 프로그램 매도가 주춤, 시장은 옵션만기일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났다. 시장베이시스는 0.03 콘탱고 상태로 마감됐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772억원, 비차익 463억원 등 1,235억원에 그쳤으며 매수는 차익 382억원에 비차익 352억원 등 734억원에 달했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9일 기준으로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3,500억원 수준이었으며 이중 옵션 연계분은 약 275억원 정도로 추정됐었다”며 “이는 시장에 충격을 줄만큼 큰 규모가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이며 선물 강세를 유도했던 것도 옵션만기에 따른 충격을 줄인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날 개인은 지난 4월 24일 이후 11거래일만에 처음으로 거래소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중소형주와 저가대형주를 중심으로 673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영향으로 종합금융 4.10%, 음식료업 2.78%, 건설업 2.08%, 증권업종 1.09% 등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선물시장에서 매수 공세를 퍼부었던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선 71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사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 규모가 늘면서 334억원 순매도에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이 등락 없이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자사주 매입에 따른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로 SK텔레콤이 1.59% 하락했으며 포항제철도 2.24%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은 SK텔레콤에 대해 711억원 이상 매도한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파악했다.

현대차, 기아차가 1분기 자동차 무역수지 32억달러 흑자 기록 소식에 가속 페달을 밟으며 각각 2.13%, 4.88% 큰 폭 뛰어 올랐다. 대우차 인수와 관련, GM과의 협상이 순조로우며 다음달쯤 양해각서까지 체결할 것이란 소식에 대우차판매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기도 했다.

외환은행도 1/4분기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3.16% 상승했다. 외환은행은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한 512억 세후 순익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국민은행, 신한은행, 주택은행 등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세계도 1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8% 증가한 34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소식에 전날보다 2,000원, 2.50%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LG텔레콤이 미국 기업과 파트너로 동기식 IMT-2000 사업에 참여할 것이란 재료를 바탕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한통프리텔, 국민카드, 하나로통신 등 지수관련 대형주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이는 11일부터 코스닥선물 시장에 외국인과 증권사의 참여가 허용됨에 따라 선취매 성격의 매수세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주도 오전의 약세에서 벗어나 대부분 상승 반전하며 지수 상승을 도왔다.

이 밖에 동신에스엔티, IHIC, 엔피아 등 A&D 관련주와 대영에이브이, 에스엠 등 엔터테인먼트주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44개 종목이 가격제한폭을 채우는 등 상승종목이 411개로 하락종목 124개를 압도했다. 거래소 상승종목은 504개로 늘어났고 하락과 보합은 각각 88개와 267개를 기록했다.

대신증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586선에 걸쳐 있는 5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지 못함으로써 당분간 지수 조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신규 자금 유입이 줄어들었다는 부담까지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