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위임장을 잡아라"

오는 18일 임시 주총을 앞두고 감자결의안을 통과시키려는 현대건설과 이를 저지하려는 ''현대건설 소액주주 투쟁위원회(현소투위)''가 소액주주들의 위임장을 받아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8일 부장급을 조장(組長)으로 하고 과장 및 대리급 사원 4~5명으로 편성한 ''소액주주 설득조''40여개조를 서울과 수도권에 긴급 투입했다.

구(區) 단위로 지역을 나눠 맡은 이들 설득조는 이미 파악된 소액주주들의 거주지로 직접 찾아가 감자 필요성을 설명한 뒤 협조 요청과 함께 위임장을 받아내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현대건설이 이날 위임장을 확보하기 위한 비상작전에 돌입한 것은 현소투위를 중심으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조직적으로 전개되자 ''자칫하다간 감자결의가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소투위는 홈페이지를 통한 위임장 보내기 운동을 펼친 데 이어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을 위임해 줄 것을 호소하는 광고를 일부 신문에 게재하는 등 본격적인 감자결의 저지에 나섰다.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 자사주 5천여만주에 대해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해 놓은 현소투위는 16만 소액주주들의 위임장을 받아 주총장에서 감자결의를 무산시킨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이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확정한 소액주주 감자결의안(5.99대 1)을 이번 주총에서 추인받기 위해서는 의결권을 가진 3억2천6백40만3천5백82주의 주식 가운데 33.33%에 해당하는 1억8백80만1천2백주의 동의를 얻어내야 한다.

현대건설이 현재 확보한 우호 지분은 최근 외환은행과 산업은행에 무상 양도한 자사주 15.77%(5천62만2천여주)를 포함,모두 24.7%(8천46만20주)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