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달러/엔 하락과 물량부담으로 반락, 1,300원선에 걸쳤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 하락세에 발맞춰 아래쪽으로의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오후 들어 상승기운을 타는 듯했던 달러/엔이 한풀 꺾인 분위기.

환율은 한때 1,300원까지 내려서는 반락세를 보였으며 오후 3시 36분 현재 전날보다 2.80원 높은 1,301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고이즈미 총리가 오후 1시에 재정과 시장시스템 개혁에 대한 정부정책 설명회를 가진 뒤 121.80엔까지 상향돌파했으나 차츰 되밀리면서 121.20엔대로 내려섰다. 고이즈미의 발언이 환율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나 시장거래자들이 달러매도에 나선 영향으로 소폭 하락세를 보인 것.

수급은 공급우위쪽으로 기울었다. 오전중 정유사 등의 결제수요가 다소 우세했으나 오후 들어 1,305원 돌파가 실패한 후 전자업체 등을 중심으로 네고물량이 나오고 있는 상태.

지난 금요일에 이어 순매도를 이어간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87억원, 229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었다.

주가가 600선 가까이 올라선 것도 환율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에 물량부담이 없었다면 달러/엔이 121.80엔을 넘어섰을 때 1,305원을 쉽게 뚫고 올라섰을텐데 그렇지 못했다"며 "달러/엔이 추가하락하면 1,300원대 하향돌파도 가능해 뵌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고이즈미 총리의 의회 발언은 달러/엔에 별다른 방향성을 제시해 주지 못했으며 아무래도 15일 미국의 금리인하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지난 금요일과 같이 막판 은행권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오후 들어 환율은 오전마감보다 0.10원 높은 1,304원에 거래를 재개, 개장직후 1,305원까지 올라선 이후 주로 한동안 1,303∼1,304원대에서 거래가 체결됐다.

달러/엔 움직임이 정체되면서 덩달아 변동성이 위축됐던 환율은 이후 달러/엔이 121.20엔대로 소폭 내려앉자 이를 뒤좇았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