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 외자계 기업인 메트라이프생명의 전용상(59) 사장이 "한국식 경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전 사장은 직원들에게 영어를 사용할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고객이 한국인인 만큼 한국식으로 행동하고 말하는 게 오히려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물론 업무상 영어구사가 필요한 사람에 대해선 집중적인 영업학습기회를 제공한다.

전 사장의 경영 스타일덕분에 메트라이프 임직원들은 외국계 기업 근로자들이 흔히 경험하는 이런 저런 스트레스를 전혀 겪지 않는다.

업무 만족도가 다른 외자계 기업보다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 사장은 한국식 경영을 하면서도 미국식 경영 모델의 장점을 충분히 접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안정적 수익 위주의 자산운용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 사장은 철저한 신용심사와 투자한도 관리를 통해 리스크를 크게 줄였고,투명하게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메트라이프 생명의 지난해 운용자산 수익률은 8~9% 수준으로 업계 평균 수익률보다 2% 포인트 이상 높았다.

안정적 자산운용 덕분에 99년(43억원)에 이어 작년에도 81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전 사장은 "선진 기업의 장점을 배우겠다는 기본적인 자세만 갖추고 있으면 한국식 경영스타일이 오히려 효율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