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는 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후 "김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페르손 총리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2차 남북정상회담을 희망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서울답방의 시기 및 전제조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중이 담겨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의 메시지는 서울답방 시기를 명시한 것일까.

페르손 총리가 이날 평양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용을 종합해 볼때 김 대통령에게 전달될 메시지에는 답방시기 대신 그 전제조건이 적시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페르손 총리가 회담결과를 설명하며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에 있고 미국의 대북정책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어 현재로선 서울 답방을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메시지를 통해 답방을 이행할 것이란 약속을 분명히 하면서도 그 전제조건으로 남북 및 북.미관계 개선을 제시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