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도세가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3일 프로그램 매도는 오후 2시 20분 현재 차익 738억원, 비차익 814억원 등 모두 1,553억원 이상 출회되며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는 전날에도 2,732억원 이상 출회됐었다.

외국인 홀로 789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매도세에 맞서고 있지만 지수를 밀어 올리기엔 역부족이다. 개인은 475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기관 매도세에 동조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22포인트, 0.55% 하락한 580.48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9포인트, 1.47% 떨어진 79.81을 기록중이다.

지수선물 6월물은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로 전날보다 0.50포인트, 0.68% 하락한 72.70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0.14으로 백워데이션 상태다.

선물 약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가 지수 관련 대형주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삼성전자, 한국통신공사 등이 1% 안팎 떨어졌으며 오전 한때 상승 반전에 성공했던 포항제철은 등락 없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통신주가 물가안정을 돕기 위해 이동통신 서비스요금을 인하하리라는 예상에 밀려 하락세다.

SK텔레콤은 전날에 이어 자사주 15만주를 장중 매입했지만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한통프리텔, LG텔레콤 등이 2~4% 하락했다.

한국전력은 환율 1,300원선이 붕괴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려 0.44%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도 5% 이상 뛰어 오르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소 업종별로는 종합금융, 의약품, 운수창고, 증권 등이 소폭 올랐을 뿐 전업종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주도 2~6% 큰 폭 내렸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금융업만이 소폭 오르고 있을 뿐 전업종 내림세다.

거래소는 3억3029만주, 1조5,286억원 어치가 손을 바꿔 전날에 비해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 매매는 3억6,507만주, 거래대금은 2조5,450억원으로 거래소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매물 소화 과정이라기 보다는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장세"라며 "다만 외국인이 업종 대표주로 매기를 확산시키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하이닉스, 대우, 대우중공업 등 세 종목의 거래량이 1억3,133만주를 넘는 등 거래량 지표에 왜곡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지수 580~600 사이의 매물을 소화하는 것으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