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장비개발을 주도해온 대기업에 한 벤처기업이 도전장을 냈다.

삼성전자,LG정보통신 등 대기업들이나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차세대 이동통신 장비 개발에 자그마한 벤처기업이 기술력을 무기로 과감하게 뛰어는 것. 화제의 주인공은 솔라통신기술로 유무선 통신시스템을 개발,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중소벤처기업들은 기술력 부족으로 그동안 시스템 전체를 개발하기보다는 주로 모듈 단위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생산에 그쳐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의 전용태 사장이 IMT-2000 시스템 개발에 뛰어든 것은 지난 99년 11월.SK텔레콤으로부터 비동기식 IMT-2000 시스템 공동개발 업체로 선정되면서부터다.

"ETRI에서 퀄컴과 공동으로 CDMA 상용화기술을 개발하던 92년 운좋게도 퀄컴 본사에 1년간 파견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당시 보잘 것 없는 규모의 퀄컴이 독자 기술 하나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커나가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차세대 통신기술로 승부를 걸면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죠"

전 사장은 그후 잠시 현대전자(하이닉스반도체의 옛이름) 통신연구소에 몸담은 후 99년말 ETRI 출신 연구원을 모아 솔라통신기술을 창업했다.

주력 개발 제품은 비동기식 IMT-2000 시스템으로 전체 시스템의 80%정도를 차지하는 핵심장비인 기지국및 기지국 제어장치(RAN;Radio Access Network)다.

현재 솔라통신기술에는 12년간 CDMA 상용화분야에서 노하우를 키워온 전 사장을 포함해 모두 45명의 전문인력이 포진돼 있다.

전 사장은 SK텔레콤 공동개발 과제와는 별도로 자체 특허를 갖고 있는 DCA(Dynamic Channel Allocation)-RAN 구조를 이용한 IMT-2000 시스템을 비동기식 방식으로 개발중이다.

DCA-RAN은 초소형(Pico Cell)기지국을 만드는 핵심기술이다.

솔라통신기술은 99년 6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모듈단위 소프트웨어 판매 호조로 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IMT-2000 시스템의 본격 판매가 시작되고 이미 개발을 완료한 WLL(무선가입자망) 단말기의 판매 증가도 예상돼 작년보다 30배이상 많은 1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사장은 "IMT-2000 장비 개발에서 대기업과 공개경쟁을 통해 세계적인 이동통신 장비업체로 부상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2)589-0777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