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연례 세계 테러보고서를 발표, 북한을 비롯한 쿠바 이란 이라크 리비아 수단 시리아 등 7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계속 지정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의한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은 올해로 14년째로 북한은 지난 87년 김현희 등 북측 공작원들에 의한 대한항공(KAL)기 폭파사건직후인 88년 1월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됐다.

국무부는 이날 "세계 테러리즘의 유형:2000년"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지난 70년 일본항공(JAL)기를 북한으로 공중납치한 일본공산주의연맹의 적군파 요원들에게 피신처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며 "일부 증거들은 또한 북한이 지난해 테러단체들에 직접 또는 간접으로 무기를 판매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필리핀 정부관리들은 모로 회교해방전선(MILF)이 중동으로부터 제공받은 자금을 가지고 북한에서 무기를 구입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며 북한을 테러지원국에 재지정한 근거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또 미 국무부는 이들 테러지원국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테러리즘과의 연계를 중단한 경우, 관련 국가의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제,북한과 수단 등과 그같은 논의를 한 바 있으나 북한은 여전히 JAL기를 공중 납치한 7명의 적군파 요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테러단체들과의 연계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 81쪽과 별첨 통계도표 부록으로 구성된 이 보고서는 테러지원국에 지정된 이들 7개국은 테러분자및 테러단체에 은신처를 제공하거나 무기를 판매하는 등 국제테러기관과 어떠한 형태로 연루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이란이 지난해 이들 국가중 테러지원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벌인 나라라고 지적. 중동평화를 위협하는 과격단체인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HAMAS), 팔레스타인 회교지하드(PIJ) 등 수많은 테러단체들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와 이란 반체제 급진인사 등에게 은신처 제공을 비롯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시리아, 리비아, 쿠바, 수단 등도 계속해서 역내 평화를 위협하는 테러분자와 테러단체에 은신처와 기지및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국제 테러 공격은 총 423건으로 99년의 392건보다 8% 늘었으며 희생자는 사망 405명, 부상 791명으로 99년의 사망 233명, 부상706명에 비해 상당수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남미지역에서 지난해 모두 193건(99년: 121건)의 테러공격이 발생해 전년대비 가장 크게 늘었으며 서구지역은 85건으로 전년대비 30건에서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2000년은 새 천년 시작을 위협하는 테러에서부터 12월 연말 예멘 아덴항에 정박중인 미 구축함 콜호(號) 폭파사건에 이르기까지 테러가 끊일 날이 없었다면서 특히 중동분쟁과 관련 , 하마스, PIJ 등 팔레스타인 과격단체들의 테러활동이 늘어났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