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원사들이 설립한 창투사로 코스닥에 등록돼있는 한국창업투자에 대해 한 장외 벤처캐피털 사장이 경영권인수를 위한 M&A(인수합병)의사를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벤처캐피털인 벤처테크의 안창용 사장은 지난 4월27일 한국창투 주식 21만9천주(지분율 5.5%)를 주당 3천32원(액면가 5천원)에 장내매수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안 사장은 "당초 창투사를 새로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시장침체로 기존 창투사를 인수하는 것이 보다 유리해져 조건이 맞는 한국창투를 M&A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등 엔젤투자자를 통해 1백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았기 때문에 매입여력은 충분하다"며 "5월2∼4일 한국창투및 지분이 가장 많은 리딩투자증권과 인수협상을 갖고 결과를 도출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리딩투자증권의 지분율은 10%로 단일 투자자로서 지분이 가장 많지만 경영권과는 관계없는 단순투자자로 분류돼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최대주주는 작년 말 기준으로 한 회사당 1% 안팎씩 모두 합쳐 44%의 지분을 갖고 있는 전경련 회원사들이다.

한국창투의 김정수 운영팀 과장은 "전경련은 안 사장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은 것이 없다"며 "10% 미만의 지분으로 M&A를 거론하기에는 섣부른 감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도 안 사장이 한국창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악의 경우 과반수 이상의 주식을 취득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실현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M&A얘기를 흘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사장은 "최대주주 등과의 협상이 잘안돼 적대적 M&A로 가더라도 한국창투의 경영권을 얻고자 하는 최종목표에는 달라질 사항이 없다"고 인수의사를 분명히 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