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올해 투자액을 연초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30일 경기침체로 국내 투자액을 당초 계획했던 4천5백억원의 55% 수준인 2천5백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해외투자액도 당초 계획 1천7백억원의 47%인 8백억원으로 축소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PC수요의 감소 등으로 세계 전자부품 경기가 위축돼 당초 계획했던 투자액을 이처럼 하향 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또 1·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16% 감소한 8천50억원,경상이익은 48% 감소한 5백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IT산업 침체의 영향으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등 고수익 칩부품의 수요 감소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모터·오디오데크등 저수익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발생한 생산장비 매각 손실 1백억원 △CB(전환사채)인수 비용 1백억원 △재고조정 비용 때문에 1·4분기 이익이 줄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그러나 2·4분기에는 영업외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PC 및 단말기 부품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단말기 핵심 부품인 SAW필터 1천만달러어치를 올해안에 미국의 한 단말기업체에 납품하기로 최근 계약하는 등 지금까지 들어온 단말기부품 주문량을 볼 때 3·4분기에는 최대실적을 올렸던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단말기 부품은 지난해 삼성전기 매출의 18%를 차지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