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24·ⓝ016)이 미국 LPGA투어 캐시아일랜드챔피언십(총상금 90만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2위에 그쳤다.

김미현은 30일(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오스틴 어니언크리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언더파 66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백68타로 로지 존스(42·미국)와 공동 선두를 이뤘으나 연장 첫홀에서 패했다.

존스는 올 시즌 11경기 만에 첫 미국인 우승자가 됐다.

선두에 1타 뒤진 채 출발한 김은 4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7,8,10,11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며 존스와 공동 선두가 됐다.

16번홀(파4)에서 존스의 버디퍼팅이 홀을 핥고 나오는 순간 바로 앞조로 17번홀에서 플레이하던 김은 3m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1타차 단독 선두로 부상했다.

그러나 존스는 18번홀(파5·4백90야드)에서 세 번째 샷을 홀 50㎝ 옆에 붙여 버디를 낚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 첫홀에서 김과 존스는 세컨드샷을 나란히 그린 앞까지 보냈다.

그러나 김의 볼은 러프에 머물렀고 존스의 볼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숨을 죽인 서드샷.

존스가 먼저 홀 1.2m 지점에 붙였고 김은 그보다 조금 먼 1.8m 지점에 떨어뜨렸다.

명암을 가른 퍼팅 순간.

좀 약하다 싶었던 김의 버디퍼팅이 홀 왼쪽으로 흐른 반면 김의 퍼팅라인을 ''참고''한 존스는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마감했다.

김은 2주 전 오피스데포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김은 우승상금 13만5천달러(1억7천8백만원)보다 6천8백여만원 적은 8만3천7백83달러(1억1천여만원)를 받았다.

한희원(23·휠라코리아)은 합계 2언더파 2백78타로 공동 10위에 오르며 미국 무대 데뷔 6개 대회 만에 처음 ''톱10''에 들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