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가 올들어 가장 높게 올라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다음달 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는 어려울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30일 4월중 물가가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가격 상승 등으로 전달에 비해 0.6%,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상승률은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일뿐더러 지난 98년 11월 6.8%를 기록한이래 최고치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상승률은 각각 4.2%, 4.2%, 4.4%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4분기 물가상승률은 4.2%였다.

재경부는 "지난해 4월의 경우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해 물가가 0.3% 하락한 반면 올해 겨울철 폭설, 한파 등으로 출하가 늦어져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지난해 2.4분기 물가상승률이 1.5%에 불과,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상승률이 5.1% 수준을 예상했으나 이를 뛰어넘었다.

주요변동요인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토마토, 딸기 등 신규 출하품목 5개의 가격 상승에 따라 1.5% 상승했다. 이들 신규출하품목의 소비자물가 기여도는 0.20%포인트에 달했다.

또 남녀구두 등 가죽제품이 할인전 가격으로 환원, 공업제품 가격이 0.6% 오르고 물가기여도는 0.20%포인트였다.

이밖에 집세, 개인서비스요금이 각각 0.8%, 02% 상승했다.

올들어 4월까지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말에 비해 2.5% 상승했다. 이는 주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의보수가 및 지방공공요금 인상 △신학기 교육비 상승 등에 기인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1∼4월중 물가 상승요인이었던 농축수산물, 공공요금, 교육비 등이 향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5월부터는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며 "의보수가는 올해중 인상요인이 없고 공공요금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하반기 물가가 크게 상승한 영향으로 올 하반기중에는 지난해 같은 달대비 물가상승률이 3%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4월중 곡물을 제외한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전달과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0.3%, 4.5% 올랐다. 또 생산자물가는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공업제품 가격 등이 상승 전달대비 0.2%,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3%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5월에도 콜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금리가 다소 올랐지만 절대 금리수준은 낮은 상태이고 무엇보다 물가불안이 크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