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침체를 저지하는데 총력을 다하자''

28일 막을 내린 G7 회담에 참석한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은 이렇게 한 목소리를 내며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최근 경기하강 국면을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져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데 뜻을 모으고 각국이 협력해 강력한 경제성장을 도모할 것을 다짐했다.

올들어 두번째인 이번 G7 회담은 지난 2월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열린 G7회담에 비해 다소 엄숙해진 분위기를 보였다.

그 당시에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긴 했지만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하는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G7 참석자들은 이번 회담이 "솔직하고 생산적이었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했다.

◇ 세계경제 전망 =미 경제에 대해서는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는 의견이 공통적이었다.

그러나 생산성 증가, 시장의 유동성 등 장기적인 경제 기반은 여전히 견실하다는 주장이 뒤따랐다.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하고 "세계 경제의 성장 기초도 튼튼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경제는 여전히 ''골칫거리''로 지적됐다.

경제활동이 취약하고 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

G7 참석자들은 고이즈미 새 정권에게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하는 통화정책을 실시할 것과 중기적인 경제회복을 위해 금융.기업 부문의 강도높은 개혁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유로권 지역 경제는 비교적 건실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 금리.환율 =G7 참석자들은 올해 들어 이미 네차례나 금리인하를 단행한 미국에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 동시에 성장을 추구하는 ''신중한'' 통화정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세계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미국측의 압력을 일축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빔 두이젠베르그 ECB총재는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는 ECB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금리를 내릴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G7 회담의 단골메뉴인 환율 문제는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 세계경제 개발 확대 =세계 경제활동의 둔화가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회담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날 개발도상국 24개국(G24) 금융장관들도 별도 회담을 갖고 개도국의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개도국이 세계 무역 확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반덤핑관세 등 무역장벽이 철폐돼야 한다"고 소리높여 주장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