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도 소비자들은 피곤해!"

많은 사람들은 편리하다는 이유로 슈퍼마켓에 가서 장을 본다.

다양한 종류의 생활용품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무나 각양각색이라 오히려 소비자들을 짜증나게 만든다면?

예를 들어 치약을 사러갔다고 치자.

진열대에는 "과산화수소 성분이 함유된 치약" "하얗게 빛나는 치아" "치석제거에 미백효과까지" 등 비슷한 효능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치약들의 종류가 수십가지에 달한다.

고민 끝에 결국 하나를 집었지만 나중에 집에 가서 보니 원래 사려던게 아니었던 것을 깨닫는다.

이렇듯 최근 미국에서는 생활용품의 브랜드가 워낙 많이 생겨나 소비자들이 오히려 불편해 하는 일종의 "부작용"이 생겨났다.

상당수 소비자들은 "용도는 비슷한데 종류가 많은데다 상품명도 자주 바뀌니 뭘 고를지 고민되고 혼란스럽다"고 불평을 토로한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 새로 나온 생활용품의 브랜드 수는 무려 3만1천여개.

토마토 소스부터 쓰레기봉투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웬만한 슈퍼마켓은 4만개가 넘는 품목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불과 2~3년전에 비해 두배로 늘어난 것이다.

유명 와플 브랜드인 켈로그 에고의 경우 16가지향이 나와 있고 클리넥스 휴지의 종류도 10여가지를 넘는다.

쓰레기 봉투조차도 종류가 상당히 여러가지다.

이쯤되니 일분일초가 아까운 현대인들로선 귀찮다고 여길만도 하다.

그러나 생활용품업체들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매출증가율이 최근 들어 저조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고객의 시선을 끌기 위해선 더욱 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밖에 없다는게 이들의 입장이다.